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일간경북신문

기업 '구조조정 전문회사' 뜬다…10월 중소· 중견기업 ..
경제

기업 '구조조정 전문회사' 뜬다…10월 중소· 중견기업 대상 출범

운영자 기자 입력 2015/07/26 18:50 수정 2015.07.26 18:50

 
 국책은행을 중심으로 추진되던 구조조정이 시장중심으로 변화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구조조정을 도맡아 진행하는 전문기업이 등장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가 오는 10월 출범할 예정이다. 8개의 시중은행과 자산관리공사 등이 주주로 참여할 방침이며 이들은 1조원의 자본금 조성을 계획 중이다.
이 회사는 여신규모 1000억원 내외의 중소·중견기업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한 뒤 대기업까지 영역을 넓힐 방침이다.
그동안 구조조정은 ▲채권단 자율협약 ▲기업재무구조개선(워크아웃) ▲법정관리 등 세 단계로 나뉜다.
자율협약은 은행권이 채권 상환에 대해 논의하는 것으로 법적 효력이 없다. 채권은행은 자체 협약으로 대출만기를 연장하거나 구조조정을 진행해 회사를 돕는다.
워크아웃은 모든 채권단이 모여 결정하게 된다. 이들은 채권환수를 위해 감자를 단행하거나 출자전환 등 진행한다. 이 경우 최대주주가 주채권은행으로 변경되는 경우가 많다.
법정관리는 워크아웃으로도 상황이 개선되지 않거나 도산 위기의 회사에 내려지는 조치다. 회생 가능성이 높을 경우 법원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하게 되고 청산가치가 높을 경우 회사를 정리하게 된다.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는 자율협약에 앞서 초기진화 작업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다수의 사모펀드(PE)를 거느리게 되며, PE는 부실가능성이 높으면서 자율협약 위기의 기업 채권을 인수해 매각할 방침이다. 비용은 출자한 자금으로 마련된다.
이 경우 선제적 구조조정이 이뤄지며 은행권의 건전성도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 여러 채권단이 모여 의견을 조율하는 등 불편함도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정부가 지분을 가진 국책은행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구조조정이기 때문에 정치적 입김이 작용한다는 기존의 불만도 희석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정리돼야 할 기업들이 금융당국과 정치권의 개입으로 좀비기업으로 변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금융권 관계자는 "전문 구조조정에 대한 주체가 필요한 시기"라며 "공정하게 부실채권 가격을 선정할 전문가 확보와 거래 시스템 정착이 자리잡는데 얼마나 시간이 걸리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일간경북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