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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로 쪼개진’ 포항 국회의원… ‘개인정치’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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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로 쪼개진’ 포항 국회의원… ‘개인정치’ 그만

김상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2/08/16 17:54 수정 2022.08.16 18:03
윤핵관 호소인 지목된 ‘김정재’는 무대응
친이준석계 ‘김병욱’ 작심 비판 지원사격

이준석 전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당내 '윤핵관'(윤석열 대통령측 핵심 관계자) 그룹을 향해 연일 작심 비판을 쏟아내고 있지만 국민의힘 경북도당은 일절 반응을 내지 않고 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김정재(포항북)의원을 윤핵관 호소인으로 지목하고 차기 총선에서 수도권 열세지역이나 험지지역 출마를 요구하며 전면전을 선포했었다.
대구경북(TK) 정치권에서 유일하게 이름이 거론된 김 의원은 이 대표의 주장에 섣불리 반응할 경우 오히려 이슈를 키워줄 수 있다는 판단 아래 '무대응'으로 기조를 세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난 지방선거에서 경북도당 공천관리원장직을 수행하며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고, 당시 예비후보자들로부터 항의와 욕설을 받았던 김 의원으로선 이 전 대표와의 정치싸움에 휘말려 향후 공천과정이 녹록치 않은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국민의힘 중앙당은 이 전 대표의 작심비판과 관련해 공식 논평을 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을 내리고 일절 대응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러한 방침에도 불구하고 당내 친이준석계로 분류되는 김병욱(포항남·울릉)의원이 공개 발언을 통해 이 전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는 지원사격을 하는 등 계파정치를 하고 있어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이준석 대표는 권위주의적 권력구조에 기생하는 여의도의 기성 정치권을 정밀 폭격했다"며 장문의 소감문을 남겼다.
김 의원은 "여의도 정치를 사람도 조직도 아닌 자유, 민주주의, 인권 등 가치에 충성하는 정치로 탈바꿈시켜야 한다는 절규가 국민들에게 큰 울림으로 전달될 것"이라면서 "국민의힘과 우리 정치권은 이준석이라는 리더로 인해 더 크고 시급한 개혁의 과제를 부여받았고 서둘러 그 답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의원은 "배지(국회의원)는 권력을 못 이긴다. 하지만 정작 그 권력은 민심을 못 이긴다"며 이 대표에 대해 "이준석은 여의도에 '먼저 온 미래'다"라며 "부끄럽고, 미안하다"는 말로 글을 맺었다.
정치권 일각에서 이준석 대표와 유승민(대구 동구을) 전 의원이 보수 신당을 창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경선 당시 유 전 의원의 수행비서 역할을 자처 했던 김 의원으로선 당 핵심주류인 윤핵관들의 눈 밖에 난 셈이며, 당 지도부와 각을 세우겠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포항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김정재·김병욱 두 국회의원의 상반된 정치활동으로 인해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당 지도부 출신 인사는 "이 대표 주장에 대해 시시비비를 따질 문제가 아니라"고 전제하면서도 "국민 입장에서는 서로 '싸움박질'하는 모습을 보면 진저리를 칠 것이고, 지지율은 바닥까지 갈 것 같다"며 “계파정치와 줄서기 정치를 하고 있는 모습이 참 우려습다”고 직격했다.
또 다른 인사는 “포항시와 시민이 포스코와의 상생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데 지역의 국회의원이 국비확보와 중앙정부 협업은커녕 지역구를 등한시 채하며 자기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기 사람만 챙기는 개인정치만 하면 살아남기 힐들 것이다. 자중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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