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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만 ‘밀어내기’ 분양… ‘미분양 대란’ 오나..
경제

5.4만 ‘밀어내기’ 분양… ‘미분양 대란’ 오나

일간경북신문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2/09/06 16:40 수정 2022.09.06 16:41
대구 등 일부 지방 ‘공급 과잉’
잇단 금리 인상 이자부담 증가

전국 미분양 물량이 2년 2개월 만에 3만 가구를 넘어선 가운데 이달에 전국에서 약 5만4000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분양가 상한제 개편과 분양 경기 침체 등으로 분양 시기를 놓친 건설사들이 미뤄왔던 물량을 쏟아내고 있는 때문이다. 분양 연기에 따른 이자 비용 등에 대한 부담으로 분양 대열에 내몰리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전국의 3만가구가 넘는 미분양 물량이 쌓여있는 상황에서 건설사들이 밀어내기 분양에 나설 경우 '미분양 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상 초유의 아파트 거래절벽 현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공급과잉에 따른 미분양 물량이 쌓이면서 전체 부동산 시장의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전월보다 12% 증가했고, 수도권의 미분양 주택도 7개월 사이 3배 급증하면서 청약시장에 빨간불이 커졌다. 특히 공사가 끝나고 나서도 분양되지 않은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도 3.6% 증가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총 3만1284가구로 전월 대비 12.1%(3374가구) 증가했다. 특히 수도권의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말 1509가구에서 지난달 4528가구로, 7개월 사이 3배 이상 증가했다. 지방 역시 같은 기간 1만6201가구에서 2만6755가구로 1만가구 넘게 늘어났다.
또 준공 후 미분양은 전국 7388가구로 전월보다 3.6% 증가했다. 수도권의 준공 후 미분양은 1017가구로 전월 대비 21.5%, 지방은 6371가구로 1.2% 늘었다. 수도권의 악성 미분양 증가세가 가팔랐다.
이달 전국에서 5만4600여가구가 분양된다. 이 중 3만4500가구가 넘는 물량이 지방에서 공급될 예정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22년 9월 전국 63곳, 총 5만4620가구(임대 포함)의 아파트가 분양된다. 이달 기준으로 2015년(5만7338가구)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이 공급된다. 수도권에 2만112가구가, 지방은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00년 이후 가장 많은 3만4508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올 하반기 추가 금리 인상과 주택 경기 침체로 분양 시장이 더욱 위축될 것이라는 게 건설업계의 중론이다.
하지만 청약 경쟁률은 갈수록 하락하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1~8월) 전국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은 10.41대 1로, 지난해 19.79대 1과 비교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1순위 경쟁률도 지난해 19.32대 1에서 올해 10.06대 1로 떨어졌다.
지난해 역대급 청약경쟁률을 보였던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청약경쟁률도 '뚝'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으로 주택 수요가 감소한 상황에서 일부 지방에선 공급 과잉에 따른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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