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포항 형산강 체육공원 일원에서 ‘제12회 포항국제불빛축제’의 메인행사가 펼쳐졌다. 사진은 이날 포항제철소 경관조명을 배경으로 펼쳐진 연화연출
제12회 포항국제불빛축제가 지난 1일 밤 포항 형산강 체육공원에서 화려한 불과 빛의 향연을 펼쳤다.
수일째 이어진 열대야와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이날 포항시민과 포항을 찾은 관광객 등 총 58만명(포항시 추산) 의 관람객들이 형산강 및 영일대 해수욕장 주변에 운집해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은 불꽃을 바라보며 잊지 못할 감동의 순간을 만끽했다.
올해로 12회를 맞은 ‘포항국제불빛축제’는 어려운 시기에 우리 모두가 하나되어 ‘희망의 불빛’으로 포항의 밤을 밝힌다는 메시지를 담은 내용으로 진행되었다. 행사장에는 대형 와이드 스크린 4개가 배치돼 멀리서도 무대에서 펼쳐지는 공연의 생생한 모습을 즐길 수 있었다.
이날 행사는 식전 행사의 MC를 맡은 인기 개그맨 김원효, 정범균의 ‘토크콘서트’로부터 시작됐다. 각각 포항시 홍보대사와 포항교육지원청 홍보대사로 위촉된 두 MC는 올해로 12회째를 맞게 된 것을 축하하고, 재치 있는 입담으로 또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식전공연에서는 포스코에서 근무하고 있는 최환석씨와 포항 출신 향토가수 김정욱이 각각 < Let's Run >(자작곡), <여행을 떠나요>와 <형산강아>, <영일만 친구>를 열창하며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였으며, 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서 관람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은 ‘FLYING’팀의 마샬아츠·비보잉·리듬체조 등이 혼합된 넌버벌 퍼포먼스가 축제의 화려한 서막을 장식했다.
밤 9시경 시작된 메인행사에서는 최근 세계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주목 받고 있는 크로아티아 < MIRNOVEC>팀의 연화 연출 ‘LOVE IS IN AIR’와 한국을 대표하는 <한화>팀의 환상적인 멀티퍼포밍 불빛쇼가 포항의 밤하늘을 희망의 빛으로 수놓았다.
특히 <한화>팀의 멀티퍼포밍 불빛쇼는 ‘100년을 위한 도약, 위대한 생각, 위대한 도전, 위대한 가슴, 포항의 위대한 빛’이라는 5가지 테마로 불꽃쇼와 영상·레이저·특수효과 등의 멀티미디어 요소를 결합시켜 관객들에게 큰 놀라움과 감동을 전했다.
약 1시간 가까이 이어진 화려한 불꽃과 불빛의 향연 후 식후행사로 DJ 레이브 파티가 마련돼 신비로운 빛의 연출 광경에 흥분과 감동을 멈추지 못한 관람객들의 여운을 달랬다.
이날 포항국제불빛축제를 관람하기 위해 경북 구미에서 포항을 찾은 김성진(36)씨는 “몇해 전 여름 포항에 여행을 와 그해 불빛축제를 관람한 적이 있다. 올해에는 당시의 해외초청팀 간 불꽃경연대회 방식에서 탈피해 새로운 방식을 도입함으로써 보다 다양한 연출기법을 사용하고 더욱 큰 즐거움과 감동을 선사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국제불빛축제는 지난 2004년 ‘제1회 포항시민의 날’을 기념하여 포스코가 시민들에게 즐거움과 희망을 선사하고자 마련한 이래 매년 개최됐으며, 포스코는 최근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들에게 격려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12회째 행사 준비에 더욱 심혈을 기울였다. 관람객들은 관람석으로부터 불과 150~300m 거리에서 연출되는 연화를 바라보며 “국내 그 어느 불빛축제보다도 가까이에서 불꽃을 감상하며 무더위를 잊고 에너지를 얻었다”며 열광했다. 이율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