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이 신동주·동빈 형제의 난에서 신격호·동빈 부자 간의 전면전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신동주 전 부회장의 언론플레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2일 방송 인터뷰를 통해 ""궁민 여러분 재손하무니다.(국민 여러분 죄송합니다.)"라고 서툰 한국말로 사과했다.
경영권을 둘러싸고 신동빈 회장과 분쟁을 일으킨 이래 신 전 부회장이 한국어를 구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달 31일 방송된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과의 녹취록에서 그는 일본어로 대화를 나눴다.
이 대화에서 동생 신동빈 회장은 일본 이름인 '아키오(昭夫)'로 불렀고 신 전 부회장은 신 총괄회장을 '오또상(おとうさん)'이라고 지칭했다.
일본어 인터뷰, 일본이름을 사용하는 등의 '롯데=일본 기업'이라는 비난여론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일각에서 롯데 제품까지 불매운동을 해야 하는거 아니냐는 논란이 거세지자 신 전 부회장측이 급히 진화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거의 서툰 한국어 탓인지 롯데의 경영권 분쟁을 바라보는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반면 지난 30일 입국한 신 총괄회장의 일본인 부인 시게미쓰 하츠코 여사는 한국말을 썼다.
롯데호텔 주차장에서 방한한 이유에 대한 질문에 "제사가 있어요"라고 발음이 비교적 정확하게 표현했다. 신동빈 회장도 1990년부터 한국에서 근무해 한국어가 능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