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광복절 전날인 14일 임시 공휴일로 지정함에 따라 산업계도 대거 휴무에 들어간다. 광복 7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고 소비 진작을 통해 내수회복에 이바지한다는 취지다.
대통령령인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임시 공휴일은 정부가 수시 지정하는 휴일로 관공서에만 적용된다.
민간기업은 해당 사항이 없어 단체협약 또는 근로계약에 따라 자율적으로 휴무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주요 민간기업이 근로기준법상 취업규칙을 정하면서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을 준용, 관공서 휴일을 휴일로 처리하는 것을 고려하면 쉬는 곳이 대부분이다.
삼성·현대자동차·LG·SK·포스코 등 주요 대기업집단은 14일을 임시 휴일로 지정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24시간 가동해야 하는 제철·석유화학 등 일부 계열사를 제외하고 휴무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삼성 관계자는 "내수활성화에 앞장서기로 한 방침에 따라 14일 임시휴무 여부를 조만간 결정해 사내에 공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도 "14일 임시 휴일이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정부가 내수활성화를 내세운 만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SK그룹과 LG그룹은 14일 임시 휴일에 들어가기로 했다.
SK그룹은 "인사팀에서 14일에 유급 휴가로 주기로 했다"면서 "정부가 경기 활성화 등 임시공휴일을 정한 취지가 있는 만큼 SK그룹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고 전했다. LG그룹은 "단체협약이나 취업규칙에 따라 정부가 지정하는 공휴일을 유급휴무일로 지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임시 휴일 지정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24시간 가동을 멈출 수 없는 제철소 근무자를 제외하고 나머지 임직원들은 임시 휴무할 공산이 크다"고 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이 이끄는 GS그룹과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이끄는 두산그룹도 계열사 사정에 따라 휴무일 지정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GS그룹 관계자는 "정부가 14일 임시 공휴일로 지정함에 따라 GS그룹도 계열사별 취업규칙에 따라 자율적으로 휴무일 지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정부의 14일 임시 공휴일 지정을 적극 환영하는 분위기다. 경총 관계자는 "경기 활성화와 내수 살리기라는 정부의 기본 목적과 취지에 충분히 공감한다"고 반겼다.
한편 중소기업은 규모가 작아 취업규칙을 적용받지 않은 곳이 대다수라 이번 임시공휴일 지정 혜택에서 제외되는 곳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