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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악재 당분간 지속… 7월 정점 가능성?..
경제

물가 악재 당분간 지속… 7월 정점 가능성?

일간경북신문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2/11/03 17:03 수정 2022.11.03 17:04
통계청 ‘10월 소비자물가동향’
5.7%… 세 달 만에 상승 전환
공공요금 인상·개인서비스 급등
“6% 이상 오르지 않을 것 기대”

지난달 물가 상승률이 전기·가스 요금 인상분 반영 등으로 석 달 만에 다시 상승 전환했지만, 최근 석유류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가 둔화하며 물가 정점이 지난 7월 이미 통과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국제유가 반등 가능성과 식품업계의 가격 인상 예고 등 여전히 물가를 자극할 수 있는 상방 요인들이 즐비해 당분간 5%대 고물가 상황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9.21(2020=100)로 1년 전보다 5.7% 올랐다. 석 달 연속 5%대 상승률이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3%대를 보였고, 3~4월 4%대, 5월 5%대에 이어 6월(6.0%)과 7월(6.3%)에는 6%대까지 치솟았다. 8월(5.7%) 물가 상승률이 7개월 만에 꺾였고 9월(5.6%) 오름폭이 줄었지만, 지난달 소폭 반등했다.
다시 물가가 오른 데는 공공요금 인상분 반영 요인이 컸다. 정부는 지난달부터 고환율·고물가 상황, 에너지 공기업의 대규모 적자 등을 고려해 전기·가스 요금을 일제히 올렸다.
이에 따라 가구당 평균 7670원가량 부담이 커졌다.
이같은 인상분이 반영되며 지난달 전기·가스·수도 요금 가격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3.1% 급등했다. 2011년 통계 개편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도시가스(36.2%), 전기료(18.6%), 지역 난방비(34.0%) 가격이 모두 1년 전보다 크게 올랐다.
개인서비스 물가도 상승률 반등에 영향을 미쳤다. 여가 및 외식 수요 회복 등에 따라 개인서비스 물가는 지난해보다 6.4% 올라 1998년 4월(6.6%) 이후 최대 상승 폭을 보였다. 이 중 생선회(9.2%)와 치킨(10.3%) 등 외식 물가가 8.9% 뛰었다.
석유류와 농·축·수산물 가격도 높은 오름세가 계속됐지만, 전반적인 유가 안정세와 채소류 수급 개선 등으로 오름폭은 다소 둔화되는 모습이다.
공업제품은 1년 전보다 6.3% 상승했다. 경유(23.1%), 등유(64.8%) 등 석유류 가격이 10.7% 올랐다. 다만 OPEC(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의 감산 결정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보이며 석유류 가격은 전월에 비해서는 2.4% 하락했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년보다 5.2% 올랐다. 채소류 가격이 21.6%나 뛰면서 농산물 물가가 7.3% 상승했다. 배추(72.3%), 무(118.1%) 등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다만 농·축·수산물 가격도 전월과 비교해서는 3.6% 떨어졌다.
지난달 물가 상승률 반등에도 불구하고 오름세가 소폭이고 그동안 물가를 끌어올리던 석유류와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세가 주춤하며 물가가 지난 7월 이미 정점을 지난 것 아니냐는 견해가 나온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관련 질문에 "석유류와 농·축·수산물 가격이 둔화하며 5%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고, 이런 흐름이 지속되면 6% 이상 오르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는 상황"이라며 "7월 정점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또한 11월 물가 지표의 경우 지난해 11월 물가가 상대적으로 높았던 데 따른 역기저효과가 작용할 가능성이 커 물가 상승률이 확대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은 물가가 내년 1분기까지 5%대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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