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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청하에 의료폐기물소각시설… ‘주민, 결사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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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하에 의료폐기물소각시설… ‘주민, 결사 반대’

김재원 기자 jwkim2916@naver.com 입력 2022/11/16 17:57 수정 2022.11.16 17:57
대책위원회 “청하 맑은 강물·토양 오염 행태 분노”
“기존 의료폐기물 처리시설 포화 주장은 언어도단” 반발
업체 “1일 48톤 규모 소각
포항 도시관리계획” 신청

‘포항 청하면 의료폐기물처리시설 반대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16일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폐기물 처리시설을 설치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반대의 뜻을 분명하게 밝혔다.
의료폐기물처리업 등을 하는 L업체는 지난달 31일 경북 포항시 북구 청하면 상대리에 의료폐기물소각시설 건립을 위해 '포항 도시관리계획(폐기물처리 및 재활용시설) 결정(변경)안 열람·공고'를 신청했다.
이 업체는 지난 2018년 11월 청하면 상대리 논공단지 옆 부지를 매입하고 지난 2019년 8월 대구지방환경청에 사업계획서를 신청한 이후 2021년 환경부로부터 통합허가 승인을 받았으며, 곧바로 포항시에 '도시관리계획 결정 입안'을 제안했다. 이 시설은 7,078㎡ 부지(건축연면적 1천698㎡)에 1일 처리 용량 48톤(t) 규모이며, 영업대상은 격리의료폐기물 및 조직물류폐기물 등 7종이다
이날 대책위는 기자회견에서 “유서 깊은 고장인 우리 청정 청하에 의료폐기물 소각장을 설치하려는 움직임으로 인해 우리 청하 주민들은 억누를 수 없는 분노와 깊은 유감과 함께 심적 고통을 느끼고 있다.”면서, “청하의 맑은 강물과 토양을 오염시키려는 이러한 행태에 대한 주민들은 단결된 힘으로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강구해서 절대적으로 반대할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밝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주민들은 “가까운 예로 인근 경주 안강지역만 하더라도 의료폐기물 소각장으로 인해 매일같이 발생하는 매연과 악취, 그리고 감염우려 등으로 인해 근처 주민들은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고 있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청하에도 이러한 혐오시설이 들어올 경우 우리 주민들이 누려야 할 소중한 환경권 및 건강권에 대해 심대한 악영향을 미칠 것은 불을 보듯이 알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대책위는 “의료폐기물처리시설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소각시설을 철치해야 한다는 업체의 주장은 허무맹랑한 언어도단”이라면서, “대한민국에서 압도적으로 의료폐기물 배출량이 많은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등지에서 반입하는 폐기물이 아니라면 이미 경북지역 3곳에 운영 중인 의료폐기물처리 시설로도 충분하며, 청정 경북 포항 청하에까지 가져와 처리하려는 행태는 결사적으로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이태경 반대대책위원장은 “청하는 아름다고 수려한 경관으로 인기드라마 촬영 관광지이자 귀촌, 귀농 지역으로 각광을 받는 청정지역이다.”면서, “이러한 청하여 대표적 혐오시설인 의료폐기물소각시설이 들어온다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고 계속 추진할 경우 주민들은 향후 단결된 힘으로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강구해 반대를 지속할 것임을 거듭 밝힌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해당 업체측은 "주민들과 협의를 계속하고 제안도 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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