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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현대 ‘힐스테이트 포항’ 입주 연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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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힐스테이트 포항’ 입주 연기 “논란”

김재원 기자 jwkim2916@naver.com 입력 2022/11/29 17:31 수정 2022.11.29 17:31
시공사 현대건설 “태풍으로 인한 천재지변이다” 주장
조합원·입주예정자 “입주 앞두고 뒤늦게 통보” 반발

현대건설이 포항 남구 오천에서 시공 중인 ‘힐스테이트 포항(1,717세대)’의 입주시기가 수개월이나 늦어질 것으로 보이자 피해우려 등 논란이 일고 있다.
현대는 “태풍으로 인한 피해 등 천재지변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조합원과 입주예정자들은 “뒤늦게 입주를 앞두고 지연통보를 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천재지변이라는 이유로 보상도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조합원 및 입주예정자들과의 갈등이 우려되는데,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경우 양측간 법적싸움으로까지 번질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되면 시공사, 시행사(조합), 입주예정자(조합원 및 일반분양자)들 모두 큰 피해를 입게 돼 “조속히 중재안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다.
현대건설은 “지난 9월 태풍 ‘힌남노’(9. 6 포항내습)로 인해 ‘힐스테이트 포항’의 지하주차장 등이 침수되면서 주요 장비와 자재가 훼손됐다.”고 29일 밝혔다.
이로인해 ‘힐스테이트 포항’은 당초 입주 예정일인 내년 1월말에서 3개월 정도 늦어진 4월말로 변경된다는 것이다.
시행사인 포항리버카운티지역주택조합과 시공사 현대건설은 안내문을 통해 “태풍 ‘힌남노’로 인근 냉천이 범람하면서 지하주차장에 있던 자재와 장비가 훼손돼 예정된 입주 날짜를 맞추기 힘든 상황에 이르렀다.”고 통보한 것.
그러나 이같은 내용으로 지난 14일 입주 연기를 통보하자 입주예정자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9월 태풍 피해를 입고 2개월이나 뒤늦게 통보한 것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입주예정자 A(47)씨는 "현재 월세를 살면서 입주시기를 기다리고 있었다."며, "3개월 더 월세를 내고 살아야 되는데 답답하다."고 대책마련을 요청했다.
입주예정자 B(39)씨는 "전세를 살고 있는데 현대 측에서 조금이라도 일찍 통보해 줬더라면 계약 연장을 했을 것"이라며, "이미 다음 세입자가 들어오기로 한 상황이라 집을 비워줘야 한다. 이제 와서 입주시기가 3개월 연기됐다고 통보하면 우리는 어디 가서 3개월을 지내야 하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 관계자는 "불가항력적인 천재지변이다. 정확한 입주 날짜가 확정이 안 돼 그동안 통보를 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당초 현대는 입주 예정일을 5개월 연장해 내년 6월말께로 조합 측에 알렸다가 조합의 강한 반발로 3개월 정도 연장하는 4월말께로 입주 시기를 조정하려 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문제는 이같은 입주 예정일 연기를 조합원들이 받아들일 지가 관건인데, 조합 측은 내년 1월께 총회를 열어 입주 예정일을 4월말로 변경할 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조합원들이 수용하지 않으면 법적 소송으로 가게 될 확률이 높고 이렇게 되면 시공사와 조합, 입주예정자들 모두 돌이키기 어려운 피해발생이 우려된다.
이와는 별도로 총세대수의 40%인 일반분양자들의 반발은 어떻게 납득시킬 지가 또 다른 과제이다. 피해보상 문제에 대해 시공사는 “천재지변이어서 해당되지 않는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자칫 입주예정자들이 모든 피해를 감수해야 할지도 모를 상황이다.
“아니면 조합이 대안을 마련해야 하는데, 자신들도 피해를 입은 상황에서 일반분양자들의 피해까지 보상을 해야 하는 실정이 되면 과연 조합원들이 이를 받아들일 지 고민이 아닐 수 없다.”는 게 조합 수뇌부의 고심거리다.
한편, 포항지역은 ‘힐스테이트 포항’ 이외도 “내년 6월과 2024년 2월, 3월 입주 예정인 득량주공 재건축, 힐스테이트 초곡, 더트루엘 포항 등도 공사가 지연된 상황이어서 예정 준공시기를 맞추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지역 부동산업계의 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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