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2일 오전 경기도 파주 임진각 전망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는 12일 북측의 지뢰도발·국가정보원 해킹의혹 사태 등을 거론하며 현 정권의 무능을 질타했다. 아울러 정부에 남북대화를 통해 남북경색을 풀어줄 것을 촉구했다.
문재인 대표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12일 경기도 파주 임진각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올해는 광복 70년, 분단 70년을 맞는 역사적 해이지만 평화도, 안보도, 외교도 최악"이라며 "한 마디로 정부의 무능이 너무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대화 대신 대결, 포용 대신 증오가 더욱 커지고 있다"며 "조국의 해방과 독립을 위해 희생한 선열들에게 부끄럽기 짝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측의 군사분계선 지뢰도발에 대해 "명백한 군사도발로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북한은 즉각 사과하고 진상을 밝혀 이같은 일이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안보가 뚫리면 평화도 뚫린다"며 "노크귀순, 대기귀순에 이어 이제는 철책이 뚫리는 일까지 일어났는데,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 다시는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정말 심각한 것은 외교"라며 "우리나라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우왕좌왕할 때 북한의 중국의존은 심해졌고, 일본은 다시 전쟁을 할 수 있는 나라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종걸 원내대표 역시 북측의 지뢰도발과 국정원 해킹사건 등을 언급하며 "진짜 안보가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번 사건은 경계에 실패한 사건이고 컨트롤타워기능의 부재가 일으킨 사건"이라며 "지뢰 폭발 시각이 4일 오전 7시35분인데, 북한과의 관련성을 의심할 수 있는 상황임에도 우리 당국이 5일 오전에 북에 고위급회담을 제안한 것이 참으로 답답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정원이) 안보라는 미명 하에 초법적 권한을 가지고 국민을 감시하면서 정권을 위해 일해 온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며 "(현 정권이 말하는) 안보는 국민을 위한 안보가 아니라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북한이 우리나라와 다른 '평양표준시'를 쓰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분단을 고착화하고 남북 동질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결정"이라며 "남북이 같은 시간대를 쓰기 위해 필요하다면 가칭 '한반도 단일표준시를 위한 남북공동위'를 통해 남북 대화를 협의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전 최고위원은 "향후 남북경제협력 등을 위해서라도 남북이 같은 시간을 써야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한반도 전체의 이익추구와 민족동질성 회복 차원에서 북측이 다시 한 번 재고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말했다.
오영식 최고위원은 "(북측의 지뢰) 도발행위와 별개로 그동안 우리 군이 허술하고 안일한 경계태세, 뒷북대응으로 국민의 우려를 자아냈던 것을 다시 한 번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단호한 대응과 튼튼한 경계태세를 토대로 물 샐 틈 없는 경계태세를 갖춰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오 최고위원은 "광복 70돌을 맞는 지금까지도 남북경색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며 "우리 정부는 '통일대박론'만 외치며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실질적 노력을 해오지 못한 점을 반성하고 적극적인 남북관계 개선에 나서달라"고 말했다.
추미애 최고위원도 "통일의 길이 더 멀어져서는 안 된다"며 "한해살이 박도 숱한 비바람과 땡볕을 이겨내야 열매를 맺을 수 있는데 박근혜 대통령은 '통일대박' 말 한 마디만 던져놓고 아무 노력도 하지 않고 시간을 흘려보냈다"고 질타했다.
추 최고위원은 "남북관계는 꽁꽁 얼어붙었고, 북한은 핵과 미사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한국·미국은 핵잠수함과 B52폭격기를 통한 대응훈련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화를 통해 고리를 풀기 위해 박근혜 대통령이 나서달라. 국민의 이름으로 촉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