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철, 의장에 본회의 확정 요청…단독 본회의도 추진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가 정의화 국회의장을 만나 국회 일정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새누리당이 12일 새정치민주연합 박기춘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처리 등을 위해 정의화 국회의장에게 본회의 일정 확정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못할 경우 여당 단독으로라도 13일 본회의를 열겠다는 입장를 나타냈다.
하지만 정 의장은 국회 일정에 대한 여야 합의를 요구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정의화 국회의장을 만나 본회의 운영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원 원내대표는 국회의장실을 찾아 "당에서는 의원총회에서 내일 오후 2시에 일단 본회의에 건의를 해서 추진하자 이렇게 뜻을 모은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여야 수석 간에 본회의 일정 합의를 위해 노력하는데 현재까지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수석이나 원내대표 간 합의가 이뤄지면 다행인데 안 될 경우에는 내일 저희가 본회의를 열어서 처리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소위 방탄국회란 것에 국민들의 비판이 높고 시선이 따갑다"며 "이번 처리에 대해 원칙을 갖고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정 의장은 "의장이 단독국회로 그리하는 모양새는 참 안 좋다. 좋은 일도 아니고"라며 "그건 여야가 합의를 해서 만들어 내줘야 한다. 나한테 넘기면 참…"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그는 "내가 가진 상식에 비췄을 때는 동료의원 체포동의안을 의장이 단독으로 그렇게 소집해서 처리하는 모양새가 좋은 전례가 될 것 같지 않다"며 "의장으로서 바라는 건 국회법에 따라 여야가 함께 처리할 수 있도록 하길 바란다"고 답했다.
정 의장은 "이런 문제가 국회의원도 사람인 이상 미래에도 생길 수 있다"며 "그때그때 상황이 아니라 제도적으로 그렇게 만들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회 본회의에 보고된 후 72시간이 지나도 내가 지난번 낸 개정안을 보면, 그 다음 본회의에 자동 상정되게 해 놓으면 (된다)"며 "지금 여야가 입장에 따라 서로 생각을 달리 할 수 있는데 어떤 경우에는 새누리당이 그럴 수 있다. 그 부분을 제도화해 버리자"고 강조했다.
이어 "원 원내대표가 체포동의안건에 대해서는 제도적으로 첫 본회의에서 바로 자동 상정되도록 하는 국회개정안을 꼭 통과시켜주길 바란다"며 "그럼 앞으로 상정하니 안하니 합의되니 안하니 그런 일이 안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원 원내대표는 의장 면담이 끝난 후 야당에서 합의 안 할 경우 여당 단독으로라도 하겠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예. 저희는 내일 (하겠다)"고 답했다.
의장실 관계자는 "박기춘 의원 체포동의안건은 여야가 오늘 밤을 새서라도 본회의 일정을 합의해 달라는 것이 이번 면담의 요지"라며 "차제에 방탄국회 시비가 더 이상 재연되지 않도록 지난 12월 국회의장 자문위가 제출한 체포동의안 처리 개선을 포함한 국회법 개정안이 국회 운영위에서 빨리 처리되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