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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중소기업, '초긴장'…"정부 대응책 서둘러라"

운영자 기자 입력 2015/08/12 17:27 수정 2015.08.12 17:27

중국이 경기부양과 수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차례 기습 위안화 평가 절하 조치에 나서면서 어려운 경영환경에 놓인 국내 중소기업들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12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에 따르면 위안화 가치를 달러당 6.3306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날 고시환율인 6.2298위안에 비해 1.62% 하락했다. 전날 사상 최대폭인 1.86%의 위안화 평가 절하를 단행해 위안화는 달러 대비 3년 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위안화 가치가 낮아지면 중국 기업들의 수출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게 되지만, 국내 중소기업들의 긴장 속 환율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중국이 우리나라 수출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거대한 시장임과 동시에 세계 시장에서 국내 업체들과 경쟁하는 중국 기업들이 많아 긴장하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로 올 상반기 중소·중견기업의 수출은 950억 달러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4% 늘었다. 중소·중견기업 수출은 2012년 4.2% 감소한 이후, 2013년 4.6%, 2014년 5.3% 등 꾸준히 증가세다.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엔화 약세에 이어 위안화 평가절하까지 이어지면서 국내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며 "수출 중소기업도 제품 공급가격 인하 등 수익성이 악화되는 만큼 정부 차원의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한중FTA 체결로 중국 제품의 국내 시장 잠식 속도가 빨라지면서 위안화 평가절하는 중소기업계에게 악재로 다가올 수 있다"며 "현재 중국에 수출기업들 대부분이 위안화 영향을 받아 긴장감 속에 예의주시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위안화 평가절하가 당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장관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중국 위안화의 평가절하로 중국의 수출이 늘게 되면 우리나라의 대(對)중 수출 대부분이 중간재이기 때문에 오히려 우리 수출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소기업 한 관계자는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가 당장 수출기업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 않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중국 자체 경쟁력 강화로 국내 수출 중소기업들에게는 부정적인 영향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봉걸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위원은 "중국발 위안화 평가 절하로 중국 기업과 국내 수출기업 간에 가격 경쟁력이 더욱 치열해지는 등 영향이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중국의 수출 상승이 국내 수출에도 영향을 미쳐 긍정적인면도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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