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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천년의 고도 경주서 기획사 ‘대형사고’..
사회

천년의 고도 경주서 기획사 ‘대형사고’

서경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2/12/18 17:16 수정 2022.12.18 17:17
‘뮤지컬 김유신’ 공연날짜
엉터리 초대권 돌려 ‘발칵’


신라 삼국통일의 주역인 김유신 장군 무덤이 있는 경주에서 김유신 장군이 무덤에서 벌떡 일어날 사건이 발생돼 그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사건은 공연 날짜가 엉터리인 뮤지컬 공연 초대권이 경주시민들에게 뿌려져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추운 날씨에 시간 맞춰 공연장을 찾은 많은 경주 시민들이 허탕을 치는 일이 발생돼 경주시가 발칵 뒤집어졌다.
시는 오는 2025년 APEC 경주유치기원 특별기획으로 ‘뮤지컬 김유신’공연을 전 MBC 사장 김모 씨의 제작사 뮤지컬컴퍼니가 주최하고 경상북도와 경주시가 주관해 도비 2억3500만 원 시비 2억3500만 원 도합 무려 4억7000만 원이라는 예산을 지원해 ‘뮤지컬 김유신’을 지난 16일과 17일 이틀간 하루 2회 공연, 총 4회에 걸쳐 경주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한다는 5만원권 공연 초대권(사진)이 주최 측인 뮤지컬컴퍼니가 지역에 뿌렸다.
이 공연 초대권에는 주관이 경상북도와 경주시가 후원한다는 문구가 선명하게 인쇄돼 있어 초대권을 받은 경주시민들 대다수는 경상북도와 경주시가 주관하는 뮤지컬 공연이라 생각하고 공연 날짜와 시간에 맞춰 공연을 보기 위해 경주예술의전당을 찾았다.
하지만 공연을 한다는 경주예술의전당에는 ‘뮤지컬 김유신’ 공연장을 안내하는 표지판이나 안내인을 찾지 못해 한참을 경주예술의전당 이곳 저곳을 헤매다 공연장소를 찾지 못해 예술의전당 안내데스크로 찾아가 ‘뮤지컬 김유신’을 관람 하러 왔는데 어디서 하는지 문의 했지만 안내데스크 직원은 “그런 공연은 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내놨다.
‘뮤지컬 김유신’ 첫 공연이 예정됐던 지난 16일은 전국에 한파 주의보가 내려져 매우 추운 날씨였다 이런 추운 날씨에 공연장을 찾은 많은 경주시민들은 경주예술의전당에서 ‘뮤지컬 김유신’ 공연을 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듣자 분통을 터뜨렸다.
이날 공연장을 찾은 50대 부부 A씨는 “초대권에 경상북도와 경주시가 주관 한다고 하니 당연히 신뢰를 하고 이런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모처럼 부부간에 좋은 뮤지컬을 관람하기 위해 시간 내서 이렇게 왔는데 공연장으로 알고 찾아온 경주예술의전당 안내데스크 직원으로부터 이런 공연 일정은 없다는 황당한 답변을 듣고 나니 분통이 터진다”며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이어 그는“주관 관청인 시는 도대체 이런 황당한 일이 벌어지는데도 이런 사실을 알고는 있는지 궁금하다”며 경주시민을 우롱하는 이런 작태를 방임하는 시를 맹비난했다.
이날 공연을 보러와 허탕을 친 또 다른 60대 중년 부인 두 명은 “살면서 별이 별 일들을 다 겪어 봤지만 오늘같이 이런 황당한 일은 처음이다 경상북도와 경주시가 주관한다는 문구가 엄연히 인쇄된 초대권을 가지고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을 겪으니 이제 시가 하는 모든 일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다”며 강한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본지 기자는 이번 ‘뮤지컬 김유신’ 공연 경주시민 기만 사건에 대해 경주시 담당부서인 문화관광국에 취재 해본 결과 문화관광국에서는 16일과 17일 이틀간 경주예술의전당에서 공연을 하는 초대권이 발행된 사실도 모른다는 답변을 내놨고 예술의전당이 아닌 경주보문 소재 엑스포공원에서 29일과 30일 이틀간 공연을 한다고 알려왔다. 
이에 엑스포공원 관계자에게 이 같은 사실에 대해 취재 해본 결과 ‘뮤지컬 김유신’ 주최사인 뮤지컬컴퍼니로 부터 29일과 30일 이틀간 공연장 대관을 신청하겠다는 신청요청은 들어왔었지만 대관료 등 구체적인 사항이 진행된 것이 없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확정된 것이 전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당초 초대권에 명기된 공연장소인 경주예술의전당 오기현 대표에게도 이번 사건에 관해 취재해 봤는데 오 대표는 “16일과 17일 양일간 우리 예술의전당에서 공연을 한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고 지난번에 뮤지컬컴퍼니 측에서 우리에게 대관 신청은 했었지만 그 이후 아무런 진행사항 없이 허지부지돼 취소해 버렸다 안그래도 지난번에 우리 예술의전당과 아무런 공연장 대관 계약도 하지 않은 체 경주예술의전당에서 공연을 한다고 발표를 해버렸더라 그래서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그 이후 정상적인 대관 계약이 이루어지지 않아 그렇게 끝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하니 너무 황당하다”는 답변을 해 이번 사건에 대해 경주예술의전당 측에서도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뮤지컬 김유신’ 가짜 초대권 사건에서 가장 큰 문제는 도비 시비 합쳐 4억7000만 원이라는 엄청난 혈세가 투입되는 문화사업에 시가 전혀 관리 감독을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더큰 문제는 이번 ‘뮤지컬 김유신’ 초대권 사기(?)사건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이다.
시민 B씨(자영업 50대)는 ‘뮤지컬 김유신’ 엉터리 초대권 사건에 대해 “시민 누구라도 경상북도와 경주시가 주관하는 뮤지컬 초대권을 받는다면 당연히 신뢰하고 공연을 관람하러 공연장을 찾을 것인데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여 졌으니 앞으로 시민들이 시에서 주관하는 일에 대해 신뢰하기는 힘들지 않겠느냐”고 말해 이번 엉터리 초대권 사건이 시민들이 지금까지 가져온 시에 대한 신뢰감에 찬물을 껴 얹는 사건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아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시민들로부터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재선에 성공한 주낙영 시장이 공들여온 ‘신뢰 받는 경주시’가 이번 엉터리 초대권 사건으로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불행한 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러한 불행한 사태가 발생되지 않기 위해서는 조속히 이번 사태에 대해 ‘뮤지컬 김유신’ 주관 시의 책임자인 주낙영 시장이 시민들께 신속히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들을 하루 빨리 발표해 더 이상 이번 사태가 번지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한, 뮤지컬컴퍼니에 지원된 혈세 4억7000만 원에 대한 사용 내역에 대해서도 철저히 규명해 시민들에게 알려야 할 것이다.
나아가 경주시의회 이철우 의장도 무려 2억3500만 원이라는 시비가 지원되는 예산에 대해 심의하는 기관의 장으로서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철저한 검증과 사후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사실이 없는지 이번 ‘뮤지컬 김유신’ 엉터리 초대권 사건을 계기로 면밀히 점검하고 살펴봐야 할 것이다.
특히, 이번 제작사인 뮤지컬컴퍼니 주최 ‘뮤지컬 김유신’ 엉터리 초대권 사건에서 주관 관청인 경북도와 시는 주최와 주관은 사람마다 다르게 쓰이지만 표준국어 대사전에 따르면 주최는 ‘행사나 모임을 주장하고 기획해서 여는 것’ 주관은 ‘어떤 일을 책임지고 관리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정의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뮤지컬 김유신’ 엉터리 초대권 사건에서 주관관청인 도와 시는 예산이 집행되는 사업에 대해 관련부서의 ‘책임지고 관리하는 직무를 태만(?)한 부분’에 대해서는 결코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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