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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다시 뛰는 포스코 정상가동 넘어 ‘세계일류 기업’으로..
특집

다시 뛰는 포스코 정상가동 넘어 ‘세계일류 기업’으로

김재원 기자 jwkim2916@naver.com 입력 2023/01/01 15:47 수정 2023.01.01 15:49
포항제철소, 포항시 효자 기업 역할 ‘톡톡’
최정우 회장 “더 강건한 제철소로 거듭날 것”

▶포항제철소, 포항시 효자 기업 역할 ‘톡톡’
포스코는 지난 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포항시에 납부한 세금이 무려 1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포스코 창립 이래 최고 수준이며, 포항시 전체 시세의 23%를 차지하는 수치다.
포스코는 향후에도 지금까지 처럼 ‘빠르게 보다 안전하게’ 전 임직원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일치단결해 빈틈없는 복구를 진행해 초유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더 단단하고 강건한 세계 일류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지난해 수해 피해 상황과 복구 과정을 면밀히 기록해 분석하고 기후 이상 현상에 대응한 최고 수준의 재난 대비 체계도 빠른 시일 내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포항시 전체를 뒤덮은 수해에도 포항과 포스코의 화합의 상징인 ‘스페이스 워크’는 굳건히 그 자리를 지켰다. 스페이스 워크는 포스코가 약 3년에 걸쳐 117억원을 투입해 준공한 국내 최대 체험형 조형물이며 21년 11월에 포항시에 기부됐다. 개장 1년도 안돼 누적 관광객 100만명을 돌파한 포항시의 랜드마크다.
우뚝 선 ‘스페이스 워크’처럼 포항과 포스코가 이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다시 상생하며 50년 동반성장을 이룩할 것으로 지역민들의 기대가 크다.



▶포스코 세계 일류기업으로 순항 중
포항제철소는 지난해 연말까지 수해를 입은 전체 17개 압연공장 중 도금공장 CGL과 스테인리스 1냉연공장을 제외한 전 공장을 가동했다. 전체 복구는 1분기 내로 끝마칠 예정이다.
지난달 16일 2열연공장이 재가동되며 사실상 이미 전 제품 생산 체제는 구축한 상황이다. 2열연공장은 포항제철소 완제품의 약 30%를 생산하는 핵심공장이기 때문에 '2열연공장 복구는 곧 포항제철소 복구'라는 상징성을 띠고 있다.
포항제철소의 생산 목표 등 경영 계획은 2월 이사회를 통해 구체화 될 예정이나, 포항제철소에서 광양제철소로 슬라브를 이송해 대체 생산했던 물량을 점차 줄여 나가며 생산물량을 수해복구 이전 수준으로 다시 끌어올릴 예정이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치는 설비 투자와 공장 신설도 이어나갈 계획이다. 포스코는 올해부터 포항지역에 원료 야드 밀폐화와 신규 설비확장부지 조성 등 철강 관련 사업과 양극재 공장 건설 등 이차전지 관련 투자 사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지역사회 상생사업도 다시 꽃 피운다. 포스코는 1991년부터 128개의 포항 지역 마을, 기관, 단체와 자매 결연을 맺고 정기적으로 지원 활동과 직접 소통하며 교류하는 시간을 가져왔다. 포항제철소 수해 때에는 자매마을에서 떡과 식혜 등 간식을 전달하며 그간 받은 온정을 되갚기도 했다.
임직원의 재능을 활용한 포스코 재능봉사단은 창단 20주년을 맞는다. 재능봉사단은 클린오션, 풍선아트, 손뜨개, 이발·미용 등 41개 단체가 운영 중이며 총 2885명의 직원이 지역사회와 시민들을 위한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이 외에도 무료급식소 운영, 장애인 시설 리모델링 사업 및 보조기구 지원, 청소년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한 학습멘토링 등 지역 취약계층을 위한 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는 올해도 탄소중립을 위한 노력을 지속한다. 포스코의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은 사업장감축과 사회적감축 수단을 병행해 2030년에는 10%, 2040년에는 50% 감축하고, 2050년 탄소 중립을 달성하는 것이다.
사회적감축이란 제품 제공으로 밸류 체인 상에서 이산화탄소를 감축하는 것을 말한다.
포스코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수소환원제철 HyREX 기술 개발도 추진한다. 수소환원제철은 가루 상태의 철광석과 수소를 사용해 쇳물을 제조하는 수소환원제철 기술이다.

 

 
수소환원제철기술의 핵심은 철광석(Fe2O3)에서 산소(O2)를 분리하는 환원제를 석탄(C)에서 수소(H2)로 전환하는 것이다. 석탄이나 천연가스와 같은 화석연료는 철광석과 화학반응하면 이산화탄소(CO2)가 발생하지만, 수소는 물(H2O)이 발생하기 때문에, 수소환원제철은 철강 제조과정에서 탄소배출 감축이 가능하다.
포스코는 FINEX 공정 개발과정 중 확보한 유동환원로 기술과 경험을 활용해 파일럿 단계 없이 2025년부터 데모 단계에 돌입해 연산 100만t 규모의 시험 설비를 건설하고, 2030년까지 HyREX 기술을 검증할 계획이다.
또한 2050년까지 포항·광양 제철소의 기존 고로 설비를 단계적으로 수소환원제철로 전환해 ‘2050 탄소중립’을 달성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어려움이 많았지만 12월12일 세계적인 철강전문 분석기관 월드스틸다이내믹스(WSD)가 발표하는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 순위에서 13년 연속 1위에 선정됐다. WSD에서 포스코를 또 다시 1위로 선정한 이유로, 수소환원제철포럼(HyIS)을 개최하며 탄소중립을 위한 구심점이 됐고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의 노력과 고유의 제철소 운영능력, 지속적인 수익창출, 재무건전성 등을 꼽았다.
포스코는 S&P 글로벌 커머더티 인사이츠가 주관한 제10회 글로벌 메탈 어워즈(Global Metals Awards)에서도 ‘최우수 철강사’상을 받았다.
최정우 회장은 전 세계 철강·금속·광산업계를 통틀어 가장 뛰어난 실적과 리더십을 보인 '올해의 CEO'에 선정되기도 했다.
포스코는 올해도 글로벌 위상을 더욱 공고히하고 지역사회 상생사업을 통해 국민의 사랑을 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포스코그룹 최정우 회장은 “태풍 힌남로로 인한 침수 피해를 딛고 세계 일류기업으로 가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긴장감을 늦추지 않되 서두름없이 차분하게 비상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더욱 단단하고 강건한 제철소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뷰 : 이백희 포항제철소장

"기업시민 포스코 항상 포항과 함께"

사상 유례 없는 태풍 피해를 딛고 정상 가동을 넘어 세계 일류기업으로 나가고 있는 포항제철소 이백희 소장을 만나 복구상황과 향후 계획, 지역 동반 성장에 대해 들어본다.

▶초유의 포항제철소 침수 피해를 입었다. 현재 복구 상황은.
“지난해 12월15일 기준 포항제철소가 연간 생산하는 1350만t의 제품 중 3분의 1 수준인 500만t이 통과하는 대동맥과도 같은 중요한 공장인 2열연공장이 재가동에 들어갔다. 18개 압연 공장 중 15개 공장도 지난 연말 재가동됐다. 전 제품 공급체계가 속속 가동되고 있다. 1월말까지 포항제철소 모든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더 강한 제철소도 거듭나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침수피해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임직원들의 투혼이 놀랍다. 복구과정에서 보여준 포스코 정신에 대해 밝혀 달라.
“창사 이래 50여년간 다양한 어려움을 겪어오면서 다져온 포스코만의 위기극복 DNA가 이번 복구 과정에서 빛났다고 생각한다.피해 초기는 전기, 통신도 되지 않고, 어디서부터 복구에 손을 돼야할지 조차 막막했던 상황이었다. 이런 어려운 상황이었음에도 직원들이 절망하기보다는 합심해 뻘을 치우고, 물을 빼내는 모습을 보며 직원들의 끈기와 헌신, 열정에 큰 감동을 받았다.50년간 쌓아온 포스코만의 기술력과 직원들의 노하우, 창의력에도 감탄했다. 30여년 전 썼던 쇳물처리 방식인 사(沙)처리를 도입해 제선, 제강 공장 골든타임을 지키고 전기차 배터리와 고추건조기, 헤어드라이기 등을 복구 과정에 활용하는 기지와 창의력도 빛났다. 설비 복구부터 재가동, 안정적인 조업 유지까지. 직원들의 기술력과 노하우가 없었다면 이렇게 복구 기간을 단축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더욱이 퇴직한 선배들, 해외 법인 근무 직원들, 광양제철소 직원들, 그룹사 직원들.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제철소 복구 작업에 힘을 보태주었다. 부서, 소속 회사, 세대를 막론하고 전 포스코그룹 직원들이 석달간 하나돼 복구에 임했다.끈기, 열정, 기술력으로 위기에 쓰러지지 않고 강하게 맞서는 직원들의 모습을 보며 ‘이런 게 바로 포스코 정신이고, 포스코의 저력이구나’ 다시 한 번 체감했다. 탄소 중립 전환기에서 포스코는 앞으로도 수 없는 변화와 혁신을 겪게 될 것이다. 포스코만의 위기극복 DNA가 뼈를 깎는 변화와 혁신을 견디고 향후 100년 기업으로 나아가는 큰 밑거름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포항시와 포항시민들은 복구과정에 무엇을 도왔나.
“포항시와 포항시민들의 아낌없는 지원과 응원 덕분에 포항제철소가 빠르게 제 모습을 찾고 있다. 경북도, 포항시, 해병대, 소방청 등에서 복구 장비를 지원해줘 피해 초기에 복구에 속도를 낼 수 있었다. 지역사회의 뜨거운 응원이 정말 든든하게 포항제철소를 뒷받침해 줬다.연일 이어지는 복구 활동에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힘에 부친다는 생각이 들던 무렵, 아침 출근 길에 포항시민들의 응원이 담긴 현수막들이 줄을 서 달려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 순간 정말 뭉클하면서도, 이렇게 많은 시민들이 포항제철소를 응원해주고 있으니 더 열심히, 책임감을 가지고 조기 정상화로 지역 경제에 힘을 보탤 수 있게 해야겠다고 다시 마음을 다잡게 됐다. 정상화가 끝난 뒤에도 포항제철소는 지역사회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좋은 일은 함께 나누고, 어려운 일에는 힘을 보탤 것이다.”

▶포스코와 포항제철소에 대한 포항시민의 기대치도 높다, 시민의 함께 하는 다양한 사회 공헌활동을 소개한다면.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입지 확정 이후 55년간 포항시와 함께 성장하며 문화, 예술, 인프라를 조성하고, 지역사회에 소외된 이웃을 위해 따뜻한 나눔을 활발히 펼쳐왔다. 포스코는 글로벌 철강회사로, 포항시는 인구 50만의 경북 제1의 도시로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강건한 동행 관계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포항제철소는 교육, 문화예술, 봉사 등 포항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운영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제철소 모든 부서는 포항지역 마을 및 단체와 자매마을 결연을 맺고, 봉사활동이나 물품 지원과 함께 주민들을 제철소로 초청하는 등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있다. 직원들의 재능을 살려 지역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재능봉사단을 운영해 지역의 어려움도 덜어주고 있다. 이밖에도 문화예술, 교육 지원 등 포스코의 포항지역 활동에 대해 시민들께 잘 알려드리기 위해 지난 달에 포항제철소 설립 이후 지금까지 포항시민과 함께한 지역사회 나눔의 주요 성과와 앞으로 그려갈 미래를 담은 ‘포항지역사회보고서’를 발간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 밝힌다면.
“경기 불확실성 증대와 글로벌 철강수요 둔화로 인해 철강시황도 좋지 않은 상황이나 수소환원제철기술, 저탄소 브리지기술개발 가속화로 탄소중립 기술을 선도하고 친환경 제품 확대, 공정기술 개발로 기술의 포스코를 실현해 나가겠다. 또한 이번 수해 피해 상황과 복구과정을 면밀히 기록 분석하고 기후이상 현상에 대응한 최고 수준의 재난 대비 체계를 빠른 시일내에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수해라는 위기를 함께 극복해나가는 과정에서 지역사회와 포항제철소 가 정말 끈끈하고 단단한 ‘정’으로 이어져 있단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포항제철소와 지역사회가 하나 되었던 이번 경험이 함께할 미래로 나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 태풍 수해는 잘 이겨냈지만, 앞으로 포항제철소에 더 많은 난관이 찾아올지 모른다. 함께 해온 55년이라는 오랜 역사가 어려울 때 빛을 발했듯, 역경이 찾아왔을 때도 함께 이겨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기업시민 포스코는 항상 포항시와 함께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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