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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대통령 연하장 ‘칠곡할매글꼴’로 제작 눈길..
사회

대통령 연하장 ‘칠곡할매글꼴’로 제작 눈길

강명환 기자 gang3533@hanmail.net 입력 2023/01/02 17:15 수정 2023.01.02 17:15
“죽어도 여한 없십니더”
권안자 어르신 서체 사용
정규 교육 받지 못한 세대
소중한 ‘문화유산’ 발자취

경북 칠곡군 할머니들의 손글씨를 문서용 글씨체로 만든 ‘칠곡할매글꼴’은 한컴오피스와 국제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MS워드와 파워포인트 정식 글씨체 등록에 이어 윤석열 대통령의 연하장 글씨체로 사용해 관심을 받고 있다.
대통령이 보낸 연하장에는 “위 서체는 76세 늦은 나이에 경북 칠곡군 한글 교실에서 글씨를 배우신 권안자 어르신의 서체로 제작되었습니다”라고 적혀있다.
윤 대통령은 이뿐 아니라 2년전 검찰총장 시절 자신의 SNS에서 칠곡할매글꼴을 사용했다.
그는 “칠곡군 문해교실에서 한글을 배운 어르신의 사연을 듣고 SNS에 사용하게 된 것"이라며 "어르신들의 손글씨가 문화유산이 된 것과 한글의 소중함을 함께 기리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칠곡할매글꼴은 칠곡군이 어르신을 대상으로 운영하는‘성인문해교실’을 통해 처음 한글을 배우고 깨친 할머니들의 글씨를 보존하기 위해 2020년 12월 만들었다.
당시 칠곡군은 성인문해교실에서 공부한 할머니들의 글씨 400개 중 5종을 뽑았다. 이때 선정된 분들이 김영분(77) 권안자(79) 이원순(86) 이종희(81) 추유을(89) 할머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칠곡할매글꼴은 정규 한글 교육을 받지 못한 마지막 세대가 남긴 문화유산으로, 한글이 걸어온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기고 새 역사를 쓴 것”이라며“글꼴을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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