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서는 당대표와 함께 당을 이끌어갈 최고위원 5명도 선출한다.
최고위원 선거전은 각양각색의 도전자들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열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나경원 전 의원의 출마 여부 등의 변수로 당대표 선거 구도가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아 현역 의원들의 셈법이 복잡해진 사이, 원외 후보들이 ‘친윤(친윤석열계) 대 비윤’ 구도를 만들며 자신들의 이름을 각인시키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모두 5명의 최고위원(만 45살 미만 청년 최고위원 1명 포함)을 선출한다.
청년 최고위원 몫을 재외하면 4명을 뽑는 셈이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이준석 대표’ 사태 이후 ‘선출 최고위원 5인 중 4인 이상이 사퇴·궐위 시 비상대책위원회’를 설치할 수 있다고 당헌을 개정한 만큼, 당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서라도 그 어느 때보다 최고위원 구성이 어떻게 되느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전당대회 후보 등록(2월2~3일)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29일,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이들은 10명 안팎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현역 의원은 초선인 태영호·지성호 의원 두 사람뿐이다.
두명 모두 탈북민 출신으로 수도권 지역구인 태 위원과 비례대표 지 의원은 자신들이 대한민국에서 받은 희망을 국민에게 돌려드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들 외 원내 의원들은 아직까진 숙고를 거듭하며 자신만의 셈법을 복기하고 있다.
그 중 대구경북(TK)는 3선의 김상훈(대구), 재선의 송언석·이만희(경북), 초선의 양금희·정희용(대구) 등 5명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진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수행팀장을 지낸 이용 의원이 최고위원 출마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는 말만 나올 뿐이다.
나경원 전 의원의 출마 여부에 따라 최고위원 후보들의 당락 셈법이 크게 달라지는 만큼, 선뜻 나서기를 망설이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같이 현역 의원들의 고심이 깊어지는 사이, 원외 후보들의 출마가 잇따르고 있다.
TK 김재원 전 의원, 보수 유투버인 ‘따따부따’ 민영삼 원장, 신혜식 ‘신의한수’ 대표,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를 비롯해, 이재오 상임고문 키즈인 양기열 은평구 구의원,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 이종배 서울시의원, 최주호 전 국민의힘 부산시당 청년위원장, 김영호 변호사, 김가람 전 한국청년회의소 중앙회장 등이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이를 두고 지역 정치권에선 최고위원 경선에 소극적인 TK 현역 의원들을 겨냥해 날 선 비판이 나오고 있다.
당 상임고문인 홍준표 대구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고위원 선거에서 또다시 서로 눈치만 보고 출마 예정자도 찾아보기 힘들다 보니 이미 한물 간 정치 낭인들만 설치는 형국이 됐다"며 "만약 이번에도 또 출마자를 조정하지 못하고 서로 눈치나 보면서 그런 현상이 계속 된다면 재선 이상 TK 의원들은 이참에 다음 총선에서 모두 물갈이를 해야 할 것"이라고 직격한 바 있다.
경북 핵심 당원인 A씨는 “당락에 관계없이 최고위원에 출마해 보수의 텃밭인 자존심을 보여줘야 한다”며 “자신의 실익만 먼저 생각하는 지역 국회의원들의 소심함에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