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 공채 특혜 합격' 보도는 사실과 달라
로스쿨에서 막 졸업한 윤후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딸이 LG디스플레이 경력 공채에 특혜로 합격했다는 기존 보도와는 달리 사실은 신입사원 공채에 합격한 것으로 밝혀졌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13년 7월 24일부터 8월 11일까지 변호사 자격증 소지자를 대상으로 공정 거래 분야 변호사를 뽑는다는 모집 공고를 했다.
해당 직무는 공정거래정책, 법률 개정 동향 분석과 대응 방안 수립, 공정 거래 자율 준수 (Compliance) 활동 등을 수행하는 직책이다.
이와 더불어 LG디스플레이는 법무팀의 인력 보충의 필요성을 느껴 9월에 경력 4년차를 대상으로 변호사 1명을 추가 모집 공고를 했다.
하지만 4년차 변호사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고 좀 더 지원 대상을 확대하기 위해 10월에 경력 3년차로 지원 자격을 1년 낮춰 또 다시 모집 공고를 냈다.
이 과정에서 7~8월 공채에 신입1명, 경력 1명 총 2명, 9~10월 공채에 1명 등 최종적으로 3명이 합격을 해 LG디스플레이 법무팀에 입사했다. 윤 의원 딸은 7~8월 공채 때 신입사원으로 들어왔다.
일부 매체에서는 경력이 전혀 없는 윤 의원의 딸이 9월 경력 4년차를 대상으로 진행된 공채에서 특혜를 받아 입사한 것으로 보도됐다.
하지만 뉴시스 취재 결과 윤의원 딸은 8월에 실시된 신입 공채에서 정상적인 채용 과정을 거쳐 합격한 것으로 밝혀졌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윤 의원 딸은 이화여대 로스쿨을 수석으로 졸업하는 등 서류전형 및 면접에서 회사가 바라는 인재상과 부합된다고 판단했다"면서 "윤 의원 딸의 신입사원 입사와 경력 변호사 모집은 별개의 채용이었다"고 전했다.
또 윤 의원 딸 채용을 위해 당초 1명만을 뽑기로 했던 법무팀 변호사 선발 정원을 2명으로 늘렸다는 보도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뉴시스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윤의원 딸이 지원했던 7~8월 신입·경력 무관 공채에서 LG디스플레이는 충원 인원은 인원수를 확정하지 않는다는 의미인 0명으로 표기했다.
다만 대한변호사협회 취업정보센터 홈페이지에는 1명으로 표기 돼 있으나 이는 이 홈페이지가 1명 이상으로 선택하지 않으면 공고를 내지 못하게끔 설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대한변호사협회 공고 이외에 LG디스플레이 홈페이지나 취업 정보 포털 등에는 모두 0명으로 공고를 냈다"면서 "대한변호사협회 채용 사이트에서는 채용 인원을 명시하지 않으면 아예 등록 할 수 없었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1명으로 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윤 의원이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에게 전화를 해 "딸이 지원했는데 실력이 되는 아이면 들여다 봐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한 사장은 지역구 의원인 윤 의원과 평소에도 친분이 두터워 자주 통화를 하는 사이였고, 당시 윤 의원이 통화를 한 이후에도 일반적 내용을 이야기를 한 것으로 인식해 채용부서에 특별히 이야기를 하거나 지시를 하지 않았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한 사장이 변호사 채용 과정에서 면접을 진행하거나 지시 한 적이 전혀 없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전화 통화를 한 사실에 대해서 부담 없이 이야기 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계의 한 관계자도 "윤 의원이 진정으로 채용 특혜를 요구했다면 한 사장에게 전화했다는 사실을 알리기보다는 오히려 이를 숨기려고 했을 것"이라면서 "공적 권한을 휘둘러 지역구 기업에 압력을 넣는 국회의원이 훨씬 많은데도 불구하고 대승적인 차원에서 먼저 사과하고 나섰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는 것은 안타깝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