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자 단체·당원 축하행사 “탄신일 따뜻한 밥 한끼 준비”
박근혜(71) 전 대통령의 생일인 2일 오전 대구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 사저 부근은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과 경찰,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대구행동하는우파시민연합과 구국총연맹 등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단체들과 이날 오후 당원 700여명이 참여하는 생일 축하행사를 예고한 우리공화당 대구시당 관계자들이 속속 집결하고 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윤상현 의원은 이날 오전 일찍 사저를 방문했으나 박 전 대통령을 만나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렸다.
지난달 26일 대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신일에 어떻게든 따뜻한 밥 한 끼라도 드릴 수 있는 길을 준비하고, 사람들을 모으는 일도 하고 있다”고 밝힌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도 박 전 대통령과 면담이 불발됐다.
경찰은 이날 성향이 다른 진보세력들끼리 충돌 가능성은 낮게 보면서도 2000명이 넘는 대규모 인원이 모일 것으로 예상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대규모 인력배치를 마친 상태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축하 난을 보냈다.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전희경 정무1비서관은 이날 박 전 대통령 대구 달성 사저를 찾아 윤 대통령 명의의 축하 난을 전달했다.
-황교안 “박 대통령 명예회복 필요”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2일 박근혜(71) 전 대통령의 대구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 사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근혜 대통령의 완전한 명예회복이 필요하다”며 “사면뿐만 아니라 제약이 남아 있는 것들이 다 풀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황 전 대표는 이날 오전 박 전 대통령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사저를 방문했지만 만남은 불발돼 발걸음을 돌렸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무고하게 옥고를 치르면서 5년 동안 생신상도 받아보지 못했다”며 “이제 나오셨기 때문에 저희가 마음을 담아서 5년 만에 생신상을 차려드리고자 했다”고 밝혔다.
황 전 대표는 사저 부근의 반찬가게에서 생일상을 마련해 일행들과 함께 사저로 향했으나 경찰이 사저로 통하는 골목 입구에서부터 이들을 차단했다. 실랑이 끝에 황 전 대표를 포함한 일부만 사저 앞까지 출입이 허용됐지만 골목 입구에서 박 전 대통령 측 관계자들이 한 명씩 이동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이 과정에서 일부 흥분한 사람들이 경찰을 향해 “빨갱이‘, ’음식은 들어가야 할 거 아니냐‘고 소리치는 등 소란이 있었다. 한편 오후에는 우리공화당 대구시당 및 보수단체 회원 2000여명이 사저 앞에서 생일 축하 행사를 진행했다.
이들은 국민의례와 애국가 제창을 거쳐 생일 축하노래를 합창하고 케익 커팅을 하는 등 박 전 대통령의 생일 축하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함성을 지르고 박수를 쳤다.
참석자들은 생일 축하 현수막을 흔들며 '박근혜 대통령'을 연호했지만 사저 내부에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앞서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윤상현 의원도 지지자들과 함께 박 전 대통령의 생일 축하를 위해 사저를 방문했지만 사저 안으로의 출입은 허용되지 않았다.
-사저 찾은 윤상현·황교안 면담 불발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윤상현 의원과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2일 박근혜 전 대통령 생일을 맞아 대구를 찾았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을 직접 만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 핵심으로 분류되는 윤 의원과 황 전 대표는 이날 오전 대구 달성군 유가읍에 있는 박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했다.
윤 의원과 황 전 대표는 박 전 대통령과 직접 만나 면담하진 않았지만, 선물과 축하 난 등을 전달했다고 한다.
이날 윤 의원은 박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법률대리인을 맡았던 채명성 변호사, 박 전 대통령의 팬클럽 '근혜동산' 회장인 김주복 변호사와 함께 동행했다.
윤 의원은 "대통령께서 그 동안 겪으신 고초를 생각하면 마음 한 켠이 아려오지만 이제는 사면 복권이 되셨기에 기쁜 마음으로 미리 준비한 꽃과 떡을 전달해 드렸다"며 "사저에서 남은 여생을 편안히 보내시길 마음 속 깊이 기도 드렸다"고 전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