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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국민의 힘 ‘윤심 논란’…당무개입 있나 없나?..
정치

국민의 힘 ‘윤심 논란’…당무개입 있나 없나?

김상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3/02/05 17:05 수정 2023.02.05 17:05
대통령실 “尹 끌어들이지 마”
전대 한 달 앞두고 ‘내홍’

새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한 달여 앞두고 이른바 '윤심 논란'이 또다시 뜨거워지면서 국민의힘이 내홍에 휩싸이는 모습이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양강 후보인 안철수-김기현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다투다 보니, ‘윤심’을 두고 선을 넘었다는 경고음이 나오면서다.
앞서 당원 투표 100%로 당 지도부를 뽑도록 당헌을 바꿀 때도 유승민 전 의원을 제외하려는 윤심이라는 논란이 분분했다.
당장 친윤계 의원들은 안 후보를 향해 일제히 '윤심 호소인', '가출했던 인수위원장' 등 원색적 표현을 쏟아내고 있다. 이번에도 여지없이 안 의원 선출을 막기 위한 개입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급기야 대통령실에서까지 '안철수에는 윤심이 없다'는 말이 나왔다.
당무에 개입하지 않는다던 윤 대통령 발언과는 배치될 수밖에 없는데, 표면적으로는 안 의원의 '윤심팔이'에 선을 그어야 한다는 게 이유다.
5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안 후보를 겨냥해 "실체도 없는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 표현으로 정치적 이득을 보려는 사람은 앞으로 국정 운영의 방해꾼이자 적으로 인식될 것"이라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안 후보가 지난 3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 윤핵관을 언급하면서 "그 사람들한테는 대통령의 안위는 안중에도 없고 자기들의 다음 공천이 중요하다"고 직격한 데 대한 반응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최근 참모들에게 "(윤핵관은) 당의 책임 있는 정치인이 쓸 말은 아니다"고 말했다고 한다.
특히 윤 대통령은 "대통령 주변에 대한 건전한 비판은 얼마든지 수용하겠다"면서도 "윤핵관은 대통령을 직접 공격하고 욕보이려는 표현 아닌가"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대선 당시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 등이 주도해 만든 '악의적 프레임'으로 윤핵관을 만든 것이며, 본인을 주변에 휘둘리는 사람처럼 보이도록 하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윤 대통령 인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또한 윤 대통령은 안 의원이 '윤-안 연대'(윤 대통령과 안 의원의 연대)를 내세운 데 대해서도 격앙된 반응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안 의원은 최근 당원 간담회 등에서 "유난히 잘 맞는 연대, 윤-안연대, 윤 대통령과 안철수의 연대"라고 언급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경제와 안보 상황이 막중한데 국정 최고 책임자이자 국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을 당 전당대회에 끌어들여 '윤-안연대' 운운한 것은 극히 비상식적 행태"라고 지적했다. 안 의원이 당 대표 선거 캠페인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자신을 끌어들이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거듭 "도를 넘은 무례의 극치"라고 언급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안 의원이 단일화 과정이나 인수위원장 시절 여러 차례 납득하기 어려운 행태를 보인 바 있다"라며 "그러고도 자신에게 윤심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의도가 무엇이든 대통령실의 움직임이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전당대회 결과에 따라 당무 개입 논란이 당내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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