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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대구지하철참사 20주기 박남희 칠곡군의원 ‘애끓는 모정’..
사회

대구지하철참사 20주기 박남희 칠곡군의원 ‘애끓는 모정’

강명환 기자 gang3533@hanmail.net 입력 2023/02/20 16:08 수정 2023.02.20 16:09
“미영아! 천국에선 사고 없이 잘 지내겠지?”
딸 기일 스트레스 간 기능 저하 3주간 입원
“희생 헛되지 않도록 일상 안전의식 개선 힘”

대구지하철참사로 딸을 잃은 박남희 칠곡군의원이 사고 20주기를 맞은 18일 새벽 극심한 스트레스와 오한을 호소하다 병원 신세를 지게 돼 주변에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박 의원 장녀 이미영 양은 피아니스트를 꿈꾸던 촉망받는 학생이었지만 대구지하철 참사로 세상을 떠난 후 20년 동안 매년 2월이면 건강이 나빠지거나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됐다.
올해도 일주일 전부터 컨디션이 저하되기 시작해 공교롭게도 미영이 기일에 스트레스로 인한 간 기능 저하로 3주간 입원 치료를 받게 됐다.
박 의원은 입원으로 대구지하철참사 추모식에 참석하지 못하자 수첩에 “미영아! 천국에선 사고 없이 잘 지내겠지? 그곳에서는 잘 지내고 있기를 바란다. 보고 싶구나”라는 메모를 남기며 딸의 넋을 기렸다.
박 의원이 군의원이 된 것은 미영이처럼 인재로 자녀를 가슴에 묻는 부모가 없는 세상을 위한 밀알이 되고자 군의원의 길을 택했다.
딸을 잃은 아픔을 봉사로 달래고자 적십자 등의 각종 단체에서 활동을 이어오다 지난해 7월부터 비례대표로 의정활동을 펼쳐 오고 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미영이는 하늘나라에서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노력하는 엄마를 응원할 것”이라며 “또 다른 미영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해 달라”며 박 의원에게 따뜻한 위로의 손길을 내밀었다.
박 의원은 “대구지하철참사가 발생한 지 강산이 두 번이나 변하는 긴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같은 아픔이 반복되고 있다”며 “딸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일상에서의 안전 의식 개선을 위해 작은 힘을 보탤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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