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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포스코, 지역경제 외면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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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지역경제 외면하나…

김재원 기자 jwkim2916@naver.com 입력 2023/03/12 17:08 수정 2023.03.13 10:06
외주협력사 임원 공모 갑자기 중단
10여개 정비업체 협력사 통폐합… 자회사로 만들 예정으로 알려져

포스코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 본사 포항이전 약속기일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측이 지역경제를 외면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어 불만이 커지고 있다.
20년 가까이 지속해오던 외주협력사 임원 공모를 갑자기 중단하고 자기들 OB멤버(포스코 전직 임직원)로 바꾸는가 하면, 포항제철소의 10여개 정비업체 협력사들을 통폐합해 3개의 자회사로 만들 예정으로 알려지기 때문이다.
이는 사실상 포스코가 그동안 주장해오던 지역과의 동반성장은 더 이상 하지 않겠다는 의미가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협력사들을 통해 이뤄지던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더 이상은 관심이 없다는 의미로 보여 파장이 커지고 있다.
포항상공회의소는 지난 2016년 포항제철소 ‘선강조업지원 외주작업 수행’에 적합한 임원(전무급)을 선정하기 위해 상의 홈페이지를 통해 공고를 실시했다.
포항상의가 포스코를 대신해 포항제철소 외주협력사 경영인을 공모했던 것으로, 이전에는 공모를 통해 대표이사를 바로 선임했던 방식을 바꿔 임원으로 선정해 2~3년간 경영능력을 검증한 후 최종 대표이사로 선정하기로 했다는 것이었다.
포항상의는 포항제철소 외주파트너사 경영인 선정 과정의 투명성을 높이고 적합한 인재를 찾기 위해 2005년부터 ‘경영인 공모’ 제도를 도입했으며, 당시 4개 외주사 대표가 근무했다.
이에 앞서 2013년에도 포스코는 지역과의 동반성장을 위해 포항제철소 외주협력사 경영인을 모집했다. 고압가스 안전검사작업 업체 대표이사였다.
그러나 포스코는 이같이 20년 가까이 지속해오던 외주협력사 경영인 공모를 지난해 말 시점으로 끝내고 자신들의 OB멤버로 모두 교체키로 했다. 이로인해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지역 경영인 3명도 조만간 회사를 모두 떠날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함께 포스코는 최근 포항제철소 정비협력사 10여개 업체를 모두 통.폐합할 예정으로 알려진다.
지난해 대법원에서 사내 하청 근로자도 포스코 소속이라는 판결 때문이라고 하지만, 갑자기 지역 정비업체들을 모두 통.폐합해 3개의 자회사로 만들 것으로 알려져 해당 업체들은 비상이 걸렸다.
업체들 중에는 민간기업도 있고 10여개의 정비업체들이 지역과 연계돼 있는데, 이를 소수의 포스코 자회사로 만들어버릴 경우 지역경제의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관계자들은 “이같은 포스코의 행태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외면하는 정도가 아니라 지역경제를 아예 파탄내자는 것이 아니고 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나 이와 관련, 포스코 관계자는 "정비업체 협력사들을 통폐합하겠다고 밝힌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17일 포스코그룹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는 주총을 열고 본사 포항이전 등을 결정할 예정인데, 이도 주소만 서울에서 포항으로 변경하는 것이고 사무실이나 인력이동 등은 없을 것으로 보여 지역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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