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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도쿄 참사 … 위기의 한국 야구 몸값은 부풀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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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도쿄 참사 … 위기의 한국 야구 몸값은 부풀었지만… 기본기마저 의구심

일간경북신문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3/03/14 16:48 수정 2023.03.14 16:49
세리머니하다 주루사·일본전 9사사구에 실망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신화를 이룬 한국 야구는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 WBC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전성기를 구가했다.
야구를 향한 관심이 치솟았고, 한국 최고 프로 스포츠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야구 인기가 올라가면서 자연스레 선수 대우도 달라졌다.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100억원이 오가는 일이 이제 더 이상은 놀라운 일도 아닌 게 됐다.
야구대표팀에 승선한 선수들만 봐도 수억원의 연봉을 받는 선수들이 수두룩하다.
그러나 높아져 가는 선수들의 몸값과 달리 국제 무대에서 한국 야구는 계속 뒷걸음질치고 있다.
한국 야구의 자존심을 드높였던 WBC는 한국 야구의 무덤이 된지 오래다. 한국은 2013년, 2017년에 이어 이번 2023 WBC까지 3회 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 쓴잔을 들이켰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일본과 호주, 체코, 중국과 한 조로 묶였을 때만 해도 '쉬운' 조편성에 환호한만큼 1라운드 탈락은 더욱 쓰리다.
경기 내용에서도 두루 문제점을 노출한 2023 WBC는 '탈락' 이상의 충격을 안기고 있다. 한국 야구가 처한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 탓이다.
경기 내용은 '참사'라는 말이 부족할 정도로 실망감을 남겼다.
첫 경기였던 지난 9일 호주전에서 한국은 7-8로 졌다.
이 과정에서 7회 좌중간 2루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하던 강백호(KT 위즈)는 베이스에서 발이 떨어져 태그아웃 당해 모두를 아연실색케 했다. '국가대표'에 걸맞지 않은 기본기를 망각한 장면이었다.
6-8로 끌려가던 8회 1사 만루에서도 아쉬운 플레이가 나왔다. 오지환(LG 트윈스)의 땅볼에 3루 주자 이정후(키움 히어로즈)가 득점했다. 포수가 1루 커버를 위해 홈을 비우자 이정후는 3루를 밟은 박해민(LG)에 들어오라는 손짓을 했지만, 박해민도 주루코치도 이를 놓쳤고 동점을 만들 기회도 날렸다.
지난 10일 4-13으로 완패를 당한 일본전은 악몽으로 남았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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