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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꼭꼭 잘 씹기 가장 쉬운 건강법..
사회

꼭꼭 잘 씹기 가장 쉬운 건강법

운영자 기자 입력 2014/06/16 22:12 수정 2014.06.16 22:12
점심시간 식당에 가면 가장 많이 들리는 소리가 ‘빨리빨리’이다. 한국인에게 느림과 여백의 미가 언제 있었냐는 듯 현대인들은 늘 쫓기듯 살고 있다.
한 상 가득 차려놓고 빨리 먹어야 제대로 먹은 것 같은 한국인들에게 기다림을 요하는 외국의 코스 요리가 답답한 것은 당연지사.
보통 한 시간으로 정해진 점심시간 중 직장인들이 식사에 투자하는 것은 고작 5~10분이 전부다.
식사를 이렇게 빨리 끝내니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직장인들이 태반이며, 천천히 씹어 먹는다면 필요 없을 소화제까지 챙기는 경우도 많다. 가장 간단한 건강법을 우리는 지나치게 소홀히 하고 있는 셈이다.
부모가 자녀에게 식사 교육을 할 때 가장 많이 하는 말은“꼭꼭 씹으라”는 말이다. 꼭꼭 씹는 것은 음식물을 잘게 부숴 소화를 도울 뿐만 아니라 씹는 과정에서 분비되는 침이 건강에 유익한 작용을 하기 때문에 반드시 지키는 것이 좋다.  음식을 충분히 씹으면 익힌 야채나 곡류도 날 것과 똑같이 살아 있는 음식이 된다고 한다. 침 속의 유익한 효소가 죽은 식품도 활성화시킨다는 의미이다. 이처럼 침은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입 안에 들어온 해로운 물질의 독소를 제거하고 노화 방지에도 도움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음식물을 잘 씹지 않는다면 소화에 부담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기혈 순환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생기는 노폐물인 ‘담음’이 생기는 원인이 된다. 담음이 생기게 되면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못해 신체 불균형을 초래하는 것은 물론이고 비만이 되거나 건강을 해칠 수 있다.
결국 씹기는 음식을 먹는 즐거움을 누리면서 할 수 있는 가장 쉽고 편한 방법이다. 동의보감 내경편에는 연진법을 통해 침을 수시로 삼켜 120세까지 장수했다는 기록도 나와 있다.
연진법은 혀 끝을 윗 잇몸에 대고 잇몸 전체를 마사지하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입 안에 침이 고이면 삼켜주면 된다. 고치법도 씹기와 침의 효과를 토대로 한 운동법이다.
입술을 가볍게 다문 후 윗니와 아랫니를 서로 부딪혀 주는 것이다. 한 번에 36회 정도 하면 치아 건강은 물론이고 침 분비를 돕고 머리도 맑아지는 효과가 있다.
 다만 의욕이 지나쳐서 심하게 부딪히게 되면 건강을 지키려다가 오히려 이가 상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이 두 가지는 시간과 장소의 구애를 받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사무실에 앉아서 일을 하다가도 한 번씩 생각날 때마다 해준다면 건강한 삶에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 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으로 껌 씹기가 있다. 껌을 씹으면 침 분비를 돕고 이것이 입 속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아침 저녁으로 좋아하는 노래를 흥얼거리는 것 역시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이고 입 안에 침을 고이게 하는 좋은 방법이다.‘랄라라’등의 발음을 자주 반복하고 입 안에 음식이 없어도 혀를 자주 움직이는 습관을 들인다.
그리고 무엇보다 식사 시간을 늘리는 것이 좋다. 처음에는 귀찮은 일일 수 있겠지만 한 수저에 50번 씹기를 실천한다면 소화는 물론이고 건강을 지켜내는 데도 효과적이다.
건강한 성인은 하루에 1000∼1500㎖ 정도의 타액을 분비하는데 주로 씹는 행위를 통해 분비되는 것이다. 침이 분비되지 않아 입 안이 마르면 구취는 물론이고 각종 염증, 잇몸 질환을 비롯해서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입 속에는 항상 침이 고여 있어야 한다.  과식을 막기 위해서도 천천히 잘 씹기는 중요하다.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은 식사를 시작하고 20분이 지나야 분비되기 때문에 천천히 꼭꼭 씹어서 음식을 먹게 되면 포만감을 느끼는 호르몬 덕분에 음식을 많이 먹지 않게 된다. 이것이 위 건강을 지키고 비만을 막고 건강한 생활을 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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