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은 롯데마트, 판매고는 이마트
대형마트들이 지난달부터 이달 7일까지 벌인 가을 꽃게 판매 경쟁의 최종 승리자는 누구일까.
이마트는 많은 점포수를 앞세워 경쟁사들보다 높은 꽃게 판매고를, 롯데마트는 점포수 대비 높은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마트는 이 기간 동안 534t 물량의 가을 꽃게를 판매해 4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8일 밝혔다.
롯데마트는 같은 기간 510t 물량의 꽃게를 판매해, 44억원의 판매 수익을 기록했다. 홈플러스는 300t, 2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단순 수치로 따지면 이마트가 가장 많은 소비자들에게 가을 꽃게를 팔았다.
하지만 이를 점포수로 나눠 계산하면 꽃게를 가장 많이 판매한 곳은 롯데마트로 볼 수 있다.
이번 꽃게 대전에 참여한 각 유통업체별 점포수는 이마트 155곳, 롯데마트 115곳, 홈플러스 120곳 등이다.
총 판매 금액을 전체 점포수로 나눌 경우 1개 점포에서 올린 꽃게 판매 금액을 산출할 수 있다.
계산을 해보면 이마트는 1개 점포에서 약 3000만원의 꽃게 매출을 올렸다. 같은 방식으로 롯데 마트는 1개 점포에서 약 4000만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홈플러스는 2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점포 수가 적은 롯데마트가 이마트보다 꽃게를 더 많이 판매한 셈이다.
이에 대해 롯데마트 관계자는 "유자망 꽃게는 상태가 좋아서 다른 경쟁업체들보다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며 "유자망 꽃게가 매출을 끌어올린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형마트들은 꽃게 어획이 금지된 금어기(6월21일~8월20일)가 끝난 직후 대규모 가을 꽃게 판매 경쟁을 벌였다.
지난달 22일 가을 꽃게 물량을 유통업체에서 내놨을 때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100g당 950원에 꽃게를 선보였고 홈플러스는 100g당 980원에 꽃게를 내놨다.
1차 물량이 소진되자 지난달 27일에는 2차 가을 꽃게 물량이 시중에 풀렸고 당시 롯데마트는 가을 꽃게 2차 방출 기간동안 약 150t 물량의 '유자망 활 꽃게(100g 내외)', '통발 꽃게(100g 내외)'를 각 1280원, 890원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기존 판매금액 950원에서 60원 낮췄다.
이에 홈플러스는 9월2일까지 가을 햇 톱밥꽃게 가격을 기존 100g당 950원에서 추가 인하해, 100g당 880원 초특가에 판매한다고 맞불을 놨다.
이후 업체간 벌어진 10원 경쟁으로 꽃게 가격은 최저가인 100g당 840원 수준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대형마트들은 가을 꽃게 행사가 종료된 이후에도 꽃게 판매를 이어간다는 방침이지만 100g당 1070원 수준 선에서 판매를 할 계획이다.
홈플러스 수산팀 원현지 바이어는 "3월과 8월 연중 두 번의 철을 맞는 꽃게는 봄에는 알이 가득 찬 암꽃게가, 가을에는 살이 오른 통통한 숫꽃게가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