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9일 혁신위원회의 공천혁신안 관철을 두고 문재인 대표가 '재신임'이라는 승부수를 띄운 것에 대해 "당 전체 문제를 개인의 거취 문제로 축소해 해석했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안 전 공동대표는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근본적으로 '공천개혁안'이 본질이 아닌데, 사소한 '안'의 통과에 집착하는 것이 이해가 되질 않는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문 대표가 너무 작은 것만 갖고 사퇴를 거론했다"며 "국민의 눈높이에서 얼마나 당이 바뀌고 있는지, 그것을 문 대표가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근본적으로, 그 공천개혁안이 통과된다고 우리 당이 많이 바뀌고, 통과되지 않는다고 해서 바뀌지 않는 것이냐. 통과돼도 내년 총선에서 우리가 승리할 확률이 얼마나 높아지겠느냐"며 "그것은 전혀 관계가 없다"고 꼬집었다.
안 전 공동대표는 문 대표가 기자회견을 통해 사실상 비주류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문 대표가 그렇게 분열적으로 보면 안된다"며 "한 마디로 실망스럽다"고 재차 비판했다.
안 전 공동대표는 "지난 주에 제가 문제제기를 한 것은 국민의 눈높이에서 당이 변화하고 있는지, 얼마나 내년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되는 것인지에 대해 '혁신 논쟁'을 하자는 것이었다"며 "혁신안을 갖고 계파 싸움을 하자는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결단'이 필요하다는 것이지, (제가 문 대표 사퇴를 주장했다는) 해석은 잘못된 것"이라고 일축했다.
안 전 공동대표는 이날 무소속 천정배 의원과 회동한 데 관해서는 "저는 당의 입장에서 함께 하자는 말씀을 드렸고, 천 의원도 본인의 입장에서 말씀한 것"이라며 "천 의원의 신당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 당 입장에서 천 의원을 끌어와 함께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