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28일 취임 이후 두 번째 유엔 외교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25일 두 번째 유엔(UN) 총회 일정에 참석하게 되면서 다자외교 일정을 계기로 한 주요국 정상과의 만남도 주목된다.
특히 미국·중국·러시아 등 주요국 정상들이 박 대통령과 같은 날 기조연설을 할 예정인 가운데 지난해 유엔 총회에서는 별도 만남을 갖지 않았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등과 어떤 식으로 만남이 이뤄질지도 관심을 끌 전망이다.
오는 25∼28일 취임 이후 두 번째로 유엔 외교무대에 나서게 되는 박 대통령은 유엔 총회 기조연설 첫 날 미·중·러 정상 등에 이어 7번째로 기조연설에 나서게 된다.
기조연설 첫 날에 이들 주요국 정상들과 함께 기조연설에 나서게 된 것은 유엔 사무총장의 출신국이라는 점 등을 배려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해에도 기조연설 첫 날 브라질·미국·우간다·스페인·모리타니아·칠레 등에 이어 7번째로 기조연설을 했다.
특히 이번 박 대통령의 기조연설 당일에는 미·중·러 등 한반도 주변국 정상들이 잇달아 연설자로 나설 예정이어서 이들 정상과의 만남도 자연스레 이뤄질 전망이다.
더욱이 취임 이후 아직 양자회담을 한 차례도 갖지 않은 아베 총리와도 어떤 식으로 만남이 이뤄질지도 관심이다.
박 대통령은 앞서 지난해 3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제3차 핵안보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그러나 소원해진 한·일 관계 속에 통상 미국 방문 이후 일본을 찾아 한·일 정상회담을 가졌던 그간의 관례와 달리 박 대통령은 아직 일본을 방문하거나 한·일 단독정상회담을 갖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취임 이후 다자외교 일정 때마다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만남은 관심의 대상이 돼왔다.
지난해 9월 유엔 총회 때에도 양 정상이 일정에 참석했지만 함께 마주치는 기회가 마련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아베 총리도 이번 총회에 참석해 박 대통령의 연설 다음날인 29일에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어서 양측 간 만남이 이뤄지게 될지 관심이다.
특히 박 대통령이 이달 초 중국에서 열린 전승 70주년 행사에 참석해 한·중·일 정상회의의 재개를 제안하고 중국 측도 공감을 표한 만큼, 만남이 이뤄질 경우 아베 총리와 3국 정상회의 개최 등과 관련해 논의가 이뤄질 수도 있다.
박 대통령의 전승절 행사 참석으로 한·중 간 신(新)외교시대의 분위기가 조성된 만큼 이를 대하는 일본의 분위기가 주목된다. 또 일본의 집단자위권 등 안보법안 처리문제 등도 민감한 현안이 돼있어 더욱 관심을 끄는 상황이다.
리수용 북한 외무상도 이번 총회에 참석해 다음달 1일 연설에 나서게 되는 만큼 박 대통령과 마주치는 기회가 있을지 여부에도 시선이 쏠릴 전망이다.
리 외무상은 지난해 총회에서도 박 대통령의 기조연설에 참석해 북한 대표단석에서 연설이 끝날 때까지 지켜봤다. 더욱이 이번에는 리 외무상이 오는 25∼27일 열리는 유엔 개발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상황이다.
현재 남북 간 이산가족상봉행사가 추진 중인 가운데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및 핵실험 가능성 시사 등으로 민감한 시점인 만큼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질지 여부 등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