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신당, 베일 벗고 창당 첫 걸음
신당창당을 준비중인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중량감 있는 인사 없어 파급력 미지수
새정치 이탈 인사 등 합류시 파장 클 듯
야권 재편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던 '천정배 신당'이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천정배 의원은 '개혁적 국민정당'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20일 신당 창당의 첫걸음을 뗐다.
천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과 함께 정치 혁명을 시작하겠다"며 '개혁적 국민정당'의 창당을 내년 1월 중에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천 의원은 신당의 목표와 비전을 ▲기득권에 맞서는 야당 ▲'기본이 채워지는 삶'의 실현 ▲혁신경제 실현 ▲확고한 개혁적 가치와 노선 ▲국민과 민심을 받드는 정당 ▲청년의 정당 ▲당원이 자부심을 갖는 정당으로 제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염동연 전 의원과 이철 전 의원 등 지난 4월에 천정배 의원의 재보선 출마 당시 지지했던 인사들이 주로 참석해 힘을 보탰다. 200여명의 일반 지지자도 함께 참석해 신당 창당의 첫 걸음을 함께 응원했다.
박준영 전 전남지사의 가칭 '신민당' 창당에 이은 천 의원의 창당선언은 야권지형구도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유선호·장세환 전 의원은 이달 초 국회에서 새정치민주연합 탈당 기자회견을 통해 '천정배 신당' 합류를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천정배 신당'의 파괴력은 미지수다. 현역의원을 비롯 주목할만한 인사가 아직 눈에 띄지 않고 있어서다.
물론 내년 4월 총선까지는 시간이 남아있는 점을 감안하면 변수는 많다.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문재인 대표의 재신임 문제와 관련해 겪고 있는 당내 갈등이 주목된다.
문 대표 거취 등을 두고 당내 논란이 심화될 경우 비주류를 중심으로 이탈 인사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고 이들이 천정배 신당에 합류할 것이 유력하다.
호남을 지지기반으로 하고 있는 천정배 신당은 새정치민주연합내 비주류 인사들에게는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어서다. 공천과정에서 탈락하는 인사들 역시 합류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앞서 창당선언을 한 박준영 전 지사. 김민석 전 의원이 참여한 '마포 민주당 ' 등과의 연대도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현재 추석을 전후로 탈당을 준비 중인 박주선 의원의 선택도 주목된다.
천정배 의원들이 이들과 '반 새정치민주연합' 전선을 아우르는 주도세력이 되는 것은 물론 참신한 인사들을 대거 발굴, 총선에 참여한다면 그 파급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반대로 현재 수준에서의 창당행보를 이어간다면 '찻잔속 미풍'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천정배 신당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