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측 "전략적 판단할 것"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부산출마설'에 이어 '서울 출마론'이 새롭게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당내 비주류인 박지원 의원과 가까운 전현희 전 의원은 7일 야당의 불모지인 강남을에 출사표를 던지며 문 대표의 강남 출마를 요구하고 나섰다.
전 전 의원은 "당의 단합과 총선 승리를 위해 문 대표가 먼저 실천하는 혁신의 모범을 보여야 한다"며 "강남 출마를 정중히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당 대표의 부산 출마도 의미가 있지만 전국 선거의 상징적인 서울, 수도권에서 출마하는 것이 더 맞다"며 "만약 문 대표와 동시에 출격한다면 보다 많은 관심이 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산화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승리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문 대표를 비롯해 안철수 의원, 당내 86세력(1980년대 학번·1960년대 출생) 통합행동 소속 의원에 대해서도 "송파벨트, 서초벨트 등에 출마해 혁신을 실천해야 한다"며 "그러면 우리가 강남을 휩쓸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전 대표와 가까운 송호창 의원도 지난달 30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문재인 대표가 부산으로 갈 것이 아니라 서울로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에서도 가장 중심적인 정치 1번지로 가서 유력하고 강력한 여당 후보와 경쟁을 해야 한다"며 "지역으로 갈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당 혁신위원회는 지난달 말 혁신위 활동을 종료하며 문 대표에게 총선 불출마 선언 철회와 부산 출마를 권유했다.
문 대표가 이에 대해 "심사숙고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문 대표의 고향이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지역구인 영도와 분구 대상인 부산 해운대 등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의 현재 지역구는 부산 사상이지만,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 이후 이 지역에서는 이미 비례대표인 배재정 의원이 뛰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영도는 문 대표의 고향이고, 현재도 본가가 있는 곳이다. 문 대표는 "영도의 남항동 시장에서 어머니가 좌판 장사를 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문 대표 측 관계자는 이에 대해 "문 대표는 출마, 불출마 여부도 아직까지 결정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선거는 상대방이 있는 싸움이기 때문에 상대의 패를 보고 PK(부산·경남)에서 적진을 칠 지, 수도권에서 칠 지를 결정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문 대표는 어디에 나가더라도 승리할 자신이 있다"며 "적절한 시점에 전략적인 판단에 의해 결정하고 출마 카드를 던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