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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홍준표 “갈 사람 보내고 남은 사람 뭉쳐야”..
정치

홍준표 “갈 사람 보내고 남은 사람 뭉쳐야”

김상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4/04/16 16:04 수정 2024.04.16 16:05
총선 참패 당내 혼란 연일 독설
“지하실도 있다는 걸 알아야”
한동훈·당 지도부에 ‘직격탄’

TK 홍준표 대구시장은 집권당 국민의힘이 4·10 총선 참패 이후 당내의 혼란 상황을 두고 연일 독설을 이어가고 있다.
홍 시장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차피 가야할 사람들은 미련없이 보내고 남은 사람들만이라도 뭉쳐야 한다"며 "바닥까지 왔다고 자위하지만 지하실도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며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과 당 지도부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홍 시장은 또 "싸움의 정석은 육참골단(肉斬骨斷)이다"면서 "내것을 내주지 않고 싸움에 이길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치는 해방 이후 지금까지 대결 정치로 일관해왔고 그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끝없는 싸움에서 상처를 입으면서도 살아남는 것"이라며 정치에서는 끝까지 살아남는 자가 강자라고 일갈했다.
이어 "민주당은 이 세계에 익숙한 사람들이지만 우리당 사람들은 제 살기 바빠 몸사리기로 비겁한 생존을 이어왔다"고 비꼬았다.
또한 홍 시장은 개인 비리로 구속된 야당 인사의 불구속 수사도 제안했다.
홍 시장이 콕 집어 언급한 야당 인사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으로 구속된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다.
홍 시장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선거도 끝났으니 송영길 대표도 풀어주고 돈봉투 사건도 불구속 수사함이 앞으로 정국을 풀어 나가는데 도움이 되지 않겠나?"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송영길 대표가) 죽을죄를 진 것도 아닌데 웬만하면 불구속 재판을 하는 게 맞지 않겟나?"라며 "여야관계도 달라지고 세상도 좀 달라졌으면 한다"며 사법부를 압박했다.
앞서 송 대표는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현역의원 등에게 돈 봉투를 살포하고, 후원금 명목으로 불법 정치자금 총 7억6300만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지난 1월 구속기소된 상태다.
송 대표는 또 구속된 상태에서 소나무당을 창당 해 제 22대 국회의원선거 광주 서구갑에 옥중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TK 차기 대권 주자인 홍 시장의 원로다운 진지함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홍 시장은 그동안 눈앞의 수많은 난제를 정면돌파하는 대신 특유의 가벼움으로 비켜갔다.
또 늘 정치에 경쾌함은 있었느나, 성찰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임기응변이 화려했다.
이와 관련해, ‘73년생 한동훈' 저자인 심규진 스페인 IE 대학교수는 ‘홍준표는 좌파 2중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심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홍 시장 발언을 두고 "윤석열 정부 망했다고 잔치라도 난 듯 경망스러운 언행을 하고 있다"며 돌직구를 던졌다.
그러면서 "선거도 끝났으니 송영길 대표를 풀어줘야 한다. 죽을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웬만하면 불구속 재판을 하는 게 맞다"고 요구했다면서 "이는 제2의 조국수홍이다"고 맹비판했다.
또 심 교수는 "내가 홍준표라면, 정 한동훈 밀치고 대선 나가고 싶다면 '이준석 무리가 또 제2의 탄핵을 획책하고 있다, 나는 탄핵으로 무너진 우리 당을 지켰듯이 우리가 만든 윤석열 대통령 지키겠다, 좌파들을 당에 끌어들인 한동훈을 용서치 않겠다"고 말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럼 상심하고 공포에 절어 있는 보수들이 열광하고 역시 믿을 건 원조 보수, 선명 보수 홍준표! 뿐이야라고 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그렇지 않고 또 '조국수홍' 모드로 오락가락 저급한 언사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심 교수는 "윤석열 정부 망했다고 잔치라도 난 듯 경망스러운 좌파 2중대 짓을 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보수의 운명을 맡길 수 있냐"며 홍 시장을 재차 공격했다.
그러면서 "송영길을 풀어달라니? (송 전 대표가 만든 소나무당으로 출마한) 변희재를 책사로 쓸 생각이냐"며 각을 세운 뒤 "사람은 변하지 않는 법"이라면서 '73년생…'에서 분량이 넘쳐 빼버린 홍 시장 비판 부분을 소개했다.
심 교수는 △ 19대 대선 때 홍준표 득표율 24%는 찐보수 △ 따라서 홍준표는 대선 후보 경선 때 이들을 붙잡는 전략을 구사해야 했다.
△ 그러나 유승민-이준석이 쳐 놓은 정치적 덫을 덥석 물어 버렸다 △ 보수 지지층 바람과는 정반대로 조국을 옹호했다 △ 윤석열이라는 거물 신인이 영입되자 못된 시어머니 시누이 마인드로 텃세를 부렸다.
△ 정치 신인에게 대권을 질투심과 열등감으로 내부 총질하고 있다는 둥 홍 시장을 거칠게 몰아세웠다.김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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