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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서울 중·고교에 친일인명사전 비치..
정치

서울 중·고교에 친일인명사전 비치

운영자 기자 입력 2015/11/08 17:08 수정 2015.11.08 17:08
내달 부터 시행…"국정 교과서 대응"

 
내년엔 초등학교로 확대
 
정부의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에 맞서 서울시교육청이 다음달 중으로 서울시 내 중·고교에 '친일인명사전'를 비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8일 서울시의회 김문수(새정치민주연합, 성북2) 교육위원장 등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서울 소재 중·고등학교 500여개교에 친일인명사전 배포 사업이 시작된다.
김 위원장은 "서울시의회는 지난해 12월 1억7550만원 규모의 친일인명사전 배포 사업 내용이 담긴 '2015년도 서울시 교육비특별회계 예산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유럽의 경우 나치의 행적 등 잘못된 부분을 다 보여주더라"며 "아이들에게 진실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친일인명사전) 비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사업은 예산안이 통과됐음에도 1년여 동안 사업 추진이 미뤄져왔다. 일부 학부모와 보수단체 등의 반발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재판 때문이다.
보수단체들은 친일인명사전을 학교 도서관에 비치하거나 학습 참고자료로 활용한다면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반발했다. 해당 사전을 발간한 민족문제연구소가 '좌편향'적이고 '진보성향'으로 분류된다는 논리였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다음달 말까지 사업을 집행할 예정"이라며 "국정교과서 문제가 대두되다보니까 더,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중·고등학교까지만 집행하지만 내년에는 초등학교까지 (친일인명사전) 비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친일인명사전에 나온 부분이 허위사실이거나 잘못된 게 있으면 얼마든지 반론을 제기하고 고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도서자체를 폐기하거나 부정하는 것은 과거 친일행적을 청산하지 않겠다, 과거의 잘못을 덮고 가겠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친일인명사전은 지난 2009년 민족문제연구소가 편찬한 책이다. 사전에는 총 4389명이 친일 인사로 기록돼있다. 이 중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 방응모 조선일보 전 사장, 음악인 안익태(애국가 작곡가) 등 유명 인사가 대거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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