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 동토층서 동결 보존
러시아 시베리아 동토층에서 발견된 3만5000년 전 빙하시대 육식동물의 새끼 미라.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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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의 영구 동토층에서 굽은 발톱과 패드가 있는 발, 긴 송곳니와 3cm 가량의 털이 덮인 잘 보존된 피부를 가진 고양잇과 동물의 새끼 미라가 발견됐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각) 이 미라가 3만5000년 전에 생존했던 동물로 처음 발견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논문을 사이언티픽 리포츠 저널에 게재한 연구진 지도자인 알렉세이 로파틴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보리시악 고생물연구소장은 “짙은 갈색의 보드라운 털이 잘 보존된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미라의 털을 방사성 동위원소로 분석한 결과 3만5000년 전에 살았던 것이 확인됐다. 4년 전 러시아 야쿠티아 지방의 시베리아 지역에서 맘모스를 발굴하던 팀이 발견한 이 미라는 빙하 시대에 사냥을 했던 검치 고양잇과 동물이다. 오늘날 사자와는 다른 종류다.
미 버클리대 고고학박물관 큐레이터 잭 쳉은 “이처럼 생생하게 보존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강조했다.
발견된 동물은 생후 3주가 지난 검치 고양잇과로 몸통은 짧고 팔다리가 길며 앞다리로 사냥하는 종류의 육식동물로 분석된다.
로파틴 소장은 “익사해 바닥에 가라앉은 뒤 얼어붙으면서 영구 동결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 동물은 같은 연령대의 오늘날 사자에 비해 목이 더 굵고 앞다리가 긴 것으로 나타났다. 귀는 작고 주둥이와 입이 크며 윗입술이 길다. 위 입술은 성장하면서 칼날 같이 긴 송곳니를 덮도록 돼 있다. 발견된 새끼의 윗니는 아직 사용할 만큼 충분히 바로 서지 않은 상태였다.
발견된 미이라는 생식기가 있는 하반신이 없는 상태여서 성별이 감별되지 않은 상태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