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순방 중 “보고 받아”
“정치적 분쟁에 심각히 우려”
윤석열 대통령이 긴급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령을 발표한 가운데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내부로 계엄군이 진입하자 보좌진이 소화기를 뿌리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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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심야 대국민 담화로 비상 계엄령을 선포하자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내놨다.
미 행정부 역시 이를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며, 법치로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3일(현지시각) 백악관 공동 취재단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앙골라 루안다에 있는 국립노예박물관으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 한국의 최근 상황에 대해 보고 받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국과 앙골라 관계의 미래에 대한 연설을 진행한 뒤 취재진 질문에 "방금 브리핑받았다"고 답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이날 성명에서 "우리 행정부는 한국 정부와 연락하고 있으며 상황을 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국무부는 계엄 선포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베단트 파텔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발표를 사전에 통보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양국이 주요 동맹국이지만, 행정부 간 계엄 조치에 대한 사전 교감은 없었다는 설명이다. 국회 의결로 계엄을 해제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특정 국가의 법과 규정이 준수되길 바라는 건 분명히 우리의 희망이자 기대"라고 답했다.
커트 캠벨 국무부 부장관은 이번 계엄령 선포를 정치적 분쟁으로 표현하며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캠벨 부장관은 "심각한 우려를 갖고 최근 한국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