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7개월만에 현장으로 복귀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김기태(45) 감독의 자진사퇴 후 공석이던 사령탑 자리에 양상문(53)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을 선임했다.
LG는 1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를 마친 후 양 신임 감독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기간 3년6개월에 계약금 포함 총 13억5000만원을 주는 조건이다.
양 신임 감독은 2010년 이후 약 3년7개월만에 현장으로 복귀하게 됐다. 양 신임 감독은 13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지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부터 사령탑으로 팀을 이끈다.
LG는 지난달 23일 김기태 전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자진사퇴를 선언하면서 수장 없이 경기를 치렀다. 자리가 공석이었다. 김 전 감독은 신변을 정리하고 지난 3일 가족들이 있는 미국으로 떠났다.
그러나 김 전 감독의 사퇴 직후 “설득해보겠다”는 입장을 취했던 LG는 이날 경기까지 김 전 감독을 감독으로 엔트리에 올려놨다. 조계현 수석코치가 감독대행 역할을 하며 팀을 이끌었다.
결국 김 전 감독의 마음을 돌리지 못한 LG는 김 전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 놓은 지 18일 만에 양 신임 감독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1985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한 양 신임 감독은 청보, 태평양을 거치며 1993년까지 선수 생활을 했으며 통산 63승79패13세이브 평균자책점 3.59를 기록했다.
1994~1997년, 1999~2011년 롯데 투수코치로 활약한 양 신임 감독은 2002~2003년, 2006~2008년 LG 투수코치를 역임했다. 2004년부터 2시즌 동안 롯데 지휘봉을 잡았고, 2008~2009년 롯데 2군 감독을 맡았다.
2010시즌 롯데 투수코치로 선수들을 가르치다 현장을 떠나 해설위원으로 활약했던 양 신임 감독은 4년만에 현장에 돌아오게 됐다.
양 신임 감독은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과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13년 제3회 WBC에 대표팀 코치를 맡은 바 있다. 김양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