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조사 31 → 26% 하락
더불어민주당, 비신뢰 55%
대한민국 정치를 주도하고 있는 양당(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에 대해 무당(無黨)층의 신뢰도가 10%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민의힘 신뢰도와 최근 행보에 관해서도 부정평가가 높다는 결과도 나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를 앞두고 당 지도부의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그대로 연출됐다.
한국갤럽이 지난 3월 11~13일 사흘간 전국 유권자 1,001명에게 양대 정당 각각에 대한 신뢰 여부를 전화면접으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3.1%/응답률13.4%),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대해 응답자의 37%가 '신뢰한다'고 답했고, 55%는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반면, 여당인 국민의힘은 응답자의 26%가 '신뢰한다'고 답했고, 67%가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모름/무응답은 6%였다. 직전 조사(지난 1월 21~23일) 대비, 양당의 신뢰도는 민주당이 41%→37%, 국민의힘은 31%→26%로, 모두 하락했다.
지지 정당별 민주당 지지자 84%, 국민의힘 지지자 66%가 현재 지지하는 정당을 신뢰한다고 밝혔지만, 무당(無黨)층에서의 신뢰도는 민주당 9%, 국민의힘 5%로, 10%를 밑돌았다. 성향 중도층의 경우, 민주당의 ‘신뢰 vs 비신뢰’는 1월 44% vs 45%에서→ 3월 37% vs 53%로, 같은 기간 국민의힘은 22% vs 71%에서 →16% vs 76%로 바뀌었다.
국민의힘만 따로 살펴보면 ‘비신뢰’는 호남(광주/전라)에서 89%로 가장 높았다. 영남권인 TK(대구/경북)는 ‘신뢰’ 47% vs ‘비신뢰’ 48%로 엇비슷했지만, PK(부산/울산/경남)는 ‘신뢰’ 39% vs ‘비신뢰’ 51%로, 비신뢰도가 높았다. 수도권의 경우, 서울은 ‘신뢰’ 27% vs ‘비신뢰’ 67%였고, 인천/경기는 ‘신뢰’ 20% vs ‘비신뢰’ 72%였다. 대전/세종/충청은 ‘신뢰’ 39% vs ‘비신뢰’ 51%였다.
정당 지지도 경우, 국민의힘이 36%, 더불어민주당은 40%로 전주와 동일했고, 무당(無黨)층은 19%를 기록했다.
이 같은 추세는 타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났다.
고성국TV가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에 의뢰해 같은 기간(3월 12일~13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무선ARS조사,응답률 7.4%,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으로 여당으로서 국민의힘의 최근 행보에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가 28%로 나타났다.
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68%였고, 잘모름은 4%였다.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호남(광주/전라)에서 85%로 가장 높았고, 서울과 인천/경기가 68%로 뒤를 이었다. 영남권인 TK는 ‘긍정’ 38% vs ‘부정’ 58%였고, PK는 ‘긍정’ 32% vs ‘부정’ 62%로, 부정평가가 더 많았다. 대전/세종/충청은 ‘긍정’ 26% vs ‘부정’ 66%였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62%가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를 보냈고, 부정평가는 34%였다. 보수층은 ‘긍정’ 55% vs ‘부정’ 42%였고, 중도층은 ‘긍정’ 22% vs ‘부정’ 75%였다.
윤 대통령의 석방 이후 당내 속내는 매우 복잡해졌다. 아울러 윤 대통령 탄핵 선고 결과가 나와야 뭐라도 할 수 있는 분위기다. 애초 윤 대통령과의 거리두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에도 꿈쩍하지 않던 국민의힘이 거리를 좁힐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서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여전히 신중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여권 분위기가 통제되지 않는 현재 상황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초선 의원은 "윤 대통령이 밖에 나와 있다 보니 대통령의 입김이 더 많이 작용할 수밖에 없다"라며 강성 지지층을 인식할 수밖에 없는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여론이 팽팽히 갈린 상황에서 헌재도 판단을 빨리 내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고가 늦어지면서 현역 의원들도 뒤숭숭한 분위기는 마찬가지다.
여당의 이 같은 분위기는 당 전체가 탄핵 인용 총력전을 벌이는 더불어민주당과는 사뭇 다르다는 평가다.
민주당 의원들은 단식과 삭발농성에 이어 12일에는 국회의사당에서 광화문까지 10㎞ 이상을 걸으며 탄핵 인용을 주장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선 “지지층 때문에 공개적으로 대선 준비를 할 수는 없지만, 탄핵 선고 결과에 따라 재빨리 모드를 바꿔야 하는 여당의 딜레마”란 분석이 나온다.
한편, 이번 한국갤럽의 기관별 신뢰도 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을 결정하는 헌법재판소의 신뢰도가 53%였고, 비신뢰도는 38%로 나타났다. 경찰은 ‘신뢰’ 48% vs ‘비신뢰’ 41%였고, 법원은 ‘신뢰’ 47% vs ‘비신뢰’ 41%였다. 법원은 ‘신뢰’ 47% vs ‘비신뢰’ 41%였고, 중앙선관위 ‘신뢰’ 44% vs ‘비신뢰’ 48%였다. 공수처는 ‘신뢰’ 29% vs ‘비신뢰’ 48%였고, 검찰은 ‘신뢰’ 26% vs ‘비신뢰’ 64%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된다. 김상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