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일간경북신문

李 2심 유죄 선고시 대선 출마 반대 ‘호남 56.8%’..
정치

李 2심 유죄 선고시 대선 출마 반대 ‘호남 56.8%’

김상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5/03/20 17:04 수정 2025.03.20 17:04
운명 걸린 판결 앞두고 대권가도 ‘적색등’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일찍이 대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 대표의 대권가도에 걸림돌로 꼽히는 ‘사법리스크’에 발목을 잡히는 모습이다.
공직선거법 위반 2심 선고가 다음 주 26일 진행된다. 1심과 마찬가지로 2심도 유죄면 민주당 상황은 매우 복잡해진다. 이 대표의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비상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과거 2002년 대선 당시 민주당 후보교체론의 악몽이 되풀이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이 대표 측은 대법 최종심이 남은 만큼 대선 출마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비명계와의 신뢰와 불안 요소는 극에 달할 것이며, 전과 4범인 이 대표의 정치생명에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 대표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이 1심과 같이 피선거권 상실에 해당하는 유죄 선고가 된다면, 우리 국민 절반 이상은 이 대표의 차기 대선 출마를 반대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KPI뉴스가 리서치뷰에 의뢰해 지난 3월 16과 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이재명 대표 항소심(2심) 유죄 선고 시 대선 출마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절반이 넘는 51.0%로 나타났다.
반면, 찬성한다는 응답자는 44.8%였다. 반대와 찬성의 격차는 6.2%포인트(p)였고, 모름/기타는 4.2%다.
연령대별 이 대표의 2심 유죄 선고 시 대선 출마를 반대하는 의견은 70대 이상에서 63.9%로 가장 높았다. 이밖에 20대(만 18~29세) 56.9%, 30대 54.9%, 60대 55.8%로, 반대 의견이 과반을 넘겼다. 다만 40대, 50대에서는 찬성(58.3%, 52.3%)이 반대보다 많았다.
특히, 민주당의 강세 지역인 광주·전남북에서 유권자 56.8%가 항소심 유죄 선고 시 대선 출마를 반대했다. 찬성은 36.6%였다.
호남의 텃밭조차도 이 대표 출마 반대 여론이 20.2% 더 높은 결과다. 보수 지지세가 높은 영남권의 경우 대구·경북(TK)은 반대 52.8% vs 찬성 41.1%, 부산·울산·경남(PK)은 반대 57.9% vs 찬성 37.6%로, 반대 의견이 더 높았다. 이밖에 서울과 대전·세종·충남북에서는 반대 의견이, 경기·인천에서는 찬성이 오차 범위 내에서 더 많았다.
정당 지지별 민주당 지지층(84.9%)과 진보층(72.9%)에서는 찬성 의견이 높았고, 반대로 국민의힘 지지층(95.6%)과 보수층(79.3%)에서는 출마 대가 압도적이었다.
중도층에서는 찬성(51.1%)이 반대(43.3%)보다 많았다. 정치권에서는 조기 대선이 진행될 경우, 일대일 여야 박빙 구도로 전망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조기 대선은 다자 구도였지만 현 상황은 매우 다르다.
전국 곳곳에서 열리는 탄핵 찬반 열기가 너무나도 팽팽해서다. 특히, 탄핵 정국의 1차 표적이 윤석열 대통령이라면 조기 대선의 최대 표적은 이 대표가 될 공산이 매우 크다.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 정당 후보가 여당 후보를 크게 압도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 조사에서 '내일이 대통령 선거일이라면 어느 정당 후보를 지지하겠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1.5%가 민주당 후보라고 밝혔다. 40.7%는 국민의힘 후보를 선택했다.
양당 후보 격차는 10.8%p로 오차 범위(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밖을 조금 벗어난 수치다.
연령별로는 20대(만18~29세), 40대, 50대에서 민주당 후보는 각각 50.2%, 66.0%, 58.9%로 우세했다. 반대로 70대 이상에선 국민의힘 후보 지지도(47.3%)가 민주당 후보(39.5%)를 앞섰다. 30대와 60대에선 오차 범위 내다.
보수층(72.1%)에서는 국민의힘, 진보층(83.8%)에서는 민주당 후보 지지도가 압도적이었다. 중도층에서는 민주당 후보 지지도(59.8%)가 국민의힘 후보 지지도(31.7%)를 28.1%p 앞섰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 대표의 대선 본선 성적표는 보수 진영의 후보가 누구인지에 따라 엇갈릴 것”이라면서 “탄핵 반대 후보와 맞붙는다면 박빙이, 탄핵 찬성 후보가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과 단일화할 경우 힘겨운 일대일 싸움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다른 관계자는 “비명계 차기 주자는 전혀 변수가 아니다”라며 “보수와 진보의 양극단 대치 속에서 최대 40%에 이르는 중도층 표심이 최대 관건이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ARS 전화 조사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3.7%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의 홈페이지 참조하면된다. 김상태기자

저작권자 © 일간경북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