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전국 226개 기초자치단체를 분석한 한겨레신문사,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이하 연구원)의 ‘지역 회복력 평가’에서 종합 10위에 올랐다. 이는 경북 22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로, 도시 경쟁력 향상에 행정력을 집중해 온 포항시의 노력이 인정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14일 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처음 발표된 이번 평가는 환경(30점), 경제(30점), 사회(40점) 등 3대 영역 10개 부문의 38개 지표를 종합적으로 반영했다. 경기도 광명시, 수원시와 광주 북구가 1~3위를 차지한 가운데 경기도 성남시, 서울 성동구, 경기도 하남시, 대전 유성구, 대구 중구, 경기도 여주시, 경북 포항시가 뒤를 이었다.
지역 회복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도시의 취약성이 드러나면서 연구가 활발해진 개념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회복력 있는 도시’(Resilient city)를 ‘미래의 충격을 흡수·회복·대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지속가능한 개발·웰빙 및 포괄적 성장을 추진하는 도시’로 정의하고 있다. 연구원은 “단순한 경제성장이나 인구 규모 중심의 기존 지자체 평가와 달리 도시의 지속가능성과 위기 대응역량, 공동체의 참여와 협력에 평가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포항시는 모든 영역에서 고르게 높은 평가를 받아 총점 63.4점(100점 만점 기준)을 기록했다. 특히 환경 영역에서는 전체 4위(20.4점)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연구원은 “기존 주력 산업인 철강 분야에 수소환원제철 등 친환경 기술을 도입하고 이차전지, 바이오, 수소 등 미래 신성장산업으로의 산업구조 다변화에 맞춰 탄소 중립 실현을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해상 풍력을 활용한 공공형 에너지 모델과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을 추진하는 등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확대하고,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RE100을 실현할 수 있도록 재생에너지 기반의 친환경 인프라를 조성했다”고 덧붙였다.
포항시는 지역내총생산, 고용 안정, 사회연대 경제 등 경제 영역에서는 19.6점으로 중상위권에 포함됐다. 전년 대비 300인 이상 사업장의 상용 일자리 증가율(9.41%)이 상대적으로 돋보였고, 일자리 기회 충분도(21.3%) 역시 높은 편에 속했다.
공중보건, 사회복지, 주거·교통, 시민사회 부문으로 구성된 사회 영역에서는 23.4점을 받았다. 김재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