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의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8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자택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전격 압수수색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이른바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한 피의자 및 참고인 신분으로 파악됐다.
특검팀은 이날 확보한 물증을 토대로 우선 이 대표가 작년 4·10 총선을 앞둔 2월 29일 명태균씨,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와 경남 하동군 칠불사에서 만나 논의한 내용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칠불사 회동'에서 김 전 의원은 김건희 여사와의 통화 기록, 텔레그램 메시지 등을 보여주며 총선 공천 개입을 폭로하는 대가로 개혁신당 비례대표 1번 공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4·10 총선에서 김 전 의원의 선거구인 경남 창원 의창 지역구에 김상민 전 부장검사를 출마시키기 위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김 여사 측 압박을 못 이긴 김 전 의원은 민주당 현역 의원이 있던 김해갑으로 옮겨 출마한다고 발표했지만, 결국 김 전 검사와 나란히 공천에서 탈락했다.
이를 두고 김 전 의원이 경쟁 관계 정당에서 공천받기 위해 김 여사 공천 개입 의혹으로 거래를 시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후 개혁신당은 칠불사 회동 이튿날 지도부가 모여 논의한 끝에 김 전 의원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 압수수색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반색하는 분위기다.
김병기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 신천지의 밀월이 세상에 드러나고 있다”며 “윤석열 검찰총장의 신천지 봐주기, 그 대가로 신천지 신도 10만명의 책임당원이 입당해 윤석열을 지원한 게 사실이라면 국민의힘은 민주정당이 아니다”라며 공세를 펼쳤다.
이어 “민주주의 회복, 윤석열 심판, 내란종식과 관련한 문제이므로 합당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그 시작으로 민주파출소를 확대 개편해 6월 대선이 부정선거라는 가짜뉴스를 조직적으로 살포하는 내란 잔당을 반드시 뿌리 뽑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지난 26일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신천지 신도 10여만 명이 국민의힘 책임당원으로 가입해 윤 전 대통령을 도왔다”고 주장해 부른 야당 내홍을 공격을 소재로 삼은 것이다.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도 논평에서 “특검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며, 당시 경선에 참여했던 국민의힘 당직자 및 캠프 관계자 등의 관여와 방조 여부에 대한 엄정한 조사도 필요하다”고 공세를 펼쳤다.
박상혁 수석대변인도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단순히 의혹 제기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실정법, 정당법이라든지, 강제 입당시키면 그런 위반 사유가 있는데 그런 문제에 대해서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말했다.김상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