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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문체부장관 후보 청문회, 여야 ‘또 충돌’..
정치

문체부장관 후보 청문회, 여야 ‘또 충돌’

김상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5/07/29 16:32 수정 2025.07.29 16:32
버티기식 vs 근거없는 인격살인
부동산 매입·자녀의혹 ‘공방’

여야는 29일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의 부동산 매입과 자녀 관련 의혹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제1야당 국민의힘은 최 후보자의 부동산 투기 의혹과 자녀의 이른바 '아빠 찬스' 논란을 파고들었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근거 없는 의혹이라며 엄호에 나섰다.
먼저,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은 "최 후보자의 장녀가 이른바 '아빠 찬스'라고 하는 편법을 써서 네이버라는 국민 기업의 미국 자회사에 덜컥 합격하고, 거기서 영주권을 취득하자마자 퇴사했다는 보도가 있었다"며 포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후보자가 자녀를 좋은 회사에 채용시키기 위해 슬쩍 편법을 써서 기술을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며 "대단히 교활하게 비치는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최 후보자의 장녀는 아버지가 대표로 재직했던 네이버의 미국 자회사에 취직했다 퇴사한 바 있다. 같은 당 TK 김승수(대구·북구) 의원은 최 후보자가 경기 이천·안양 등지 부동산을 매입해 최대 939%에 달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경영 전문가가 아닌 부동산 투기, 먹튀 전문가"라고 비판했다.
또 경기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승인 직전이던 2021년 최 후보자가 장남에게 부동산을 증여하며 재산 신고를 축소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내부 정보를 이용해 토지를 취득하고, 감정평가액도 하향 조작한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최휘영 후보자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생기는지는 다른 일반 주민과 마찬가지로 전혀 알지 못했고, (재산 신고를) 왜 다운시켰다는 말씀을 듣는지는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반박했다.
반면, 민주당 민형배 의원은 "후보자의 토지 매입 시점은 2010년인데 반도체 클러스터 계획 발표는 2018년으로 8년의 시차가 있다"며 "매입 시점과 투자계획 발표 시점이 연결되지 않는다"며 지원 사격에 나섰다.
같은 당 박수현 의원은 "후보자가 자료만 제대로 제출하면 자녀가 아빠 찬스로 취업했다는 의혹을 벗을 것 아니냐"라며 최 후보자에게 소명할 기회를 줬다. 이에 최 후보자는 "(딸이 네이버 자회사에) 지원한 것도 나중에 들었다"며 "당초 취업이 예정됐던 회계법인보다는 관심 분야에 따라 첫 직장을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여야 의원들은 본격적인 질의에 앞서 후보자의 인사청문 자료 제출을 놓고도 신경전을 벌였다.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은 "이재명 정부 국무위원의 인사청문회 패턴은 증인·참고인 제로, 불리한 자료 제출 제로에 '하루만 버티기'인가"라며 "인사청문회가 아니라 청문회 흉내만 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문체위 여당 간사인 민주당 임오경 의원은 "대통령의 잇단 탄핵으로 인수위도 제대로 꾸려보지 못하고 정부가 출범하기를 벌써 두 번째인데, 국민의힘은 자성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근거 없는 비방과 인격 살인을 자중하라"고 맞받았다. 김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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