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특검의 소환 요구를 두 차례 거부한 가운데 특검이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 영장을 청구했다.
30일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이날 오후 2시12분께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 영장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청구했다고 밝혔다.
오정희 특검보는 "특검은 어제 불출석한 윤 전 대통령에게 오늘 오전 10시에 출석하란 통보를 재차 했으나 윤 전 대통령은 어제에 이어 오늘도 아무런 사유를 밝히지 않은 채 특검에 출석하지 않았다"며 "이에 특검은 오늘 오후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 영장을 청구했다"고 설명했다.
윤 전 대통령은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한 피의자로 29일과 30일 소환됐으나 불출석 사유서 등을 내지 않은 채 출석에 불응했다.
특검 측에서도 윤 전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특검 소환에 불응한다면 강제수사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날 윤 전 대통령이 불출석하면서 특검에서 체포 영장을 청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윤 전 대통령은 특검의 강경한 태도에도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여전히 김건희 특검에는 변호사 선임계도 제출하지 않은 상태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지난 2022년 3월 대통령 선거 당시 명태균씨로부터 공짜 여론조사를 받아보고, 그해 6월 국회의원 보궐 선거와 전국동시지방선거 경남도지사·강원도지사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한편, 윤 전 대통령을 29일 첫 소환하며 특검은 김 여사도 다음 달 6일 특검 사무실로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김상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