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미관 훼손·안전 위협 우려
“행정, 손 놓았나” 주민 불만 고조
경주시 양남면 일대가 최근 불법 현수막 난립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애초 지정된 게시대를 두고도, 전봇대·가로수·교량 난간 등에 현수막이 무분별하게 내걸리며 도시 미관을 해치고, 보행자와 운전자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0일 제보자 윤모 씨는 “양남면 곳곳에 정당이나 특정 단체, 영업 홍보 등 각종 현수막이 불법으로 걸려 있다”며 “민원을 제기해도 담당 부서에서는 현장 확인조차 제대로 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윤 씨에 따르면 인접한 울산 북구 산하동의 일부 업체가 양남면에까지 현수막을 설치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양남면 시내 주요 도로변에는 전봇대나 가로수, 건물 외벽 등에 각종 불법현수막이 무질서하게 걸려 있다.
주민들은 “아이들이나 노약자가 지나다가 부딪히거나 현수막이 떨어질 경우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전문가들은 “공공시설물에 무단으로 광고물을 부착하는 행위는 공공자산을 사유화하는 것”이라며 “도시의 품격과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대표적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양남면은 맑고 깨끗한 동해안 바다를 자원으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지역인 만큼, 불법 현수막이 지역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대해 양남면 관계자는 “민원이 접수되는 경우 즉시 현장 점검 후 철거를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정당·노동 활동이나 경조사 관련 현수막은 법적으로 철거 예외 대상이라 즉각적인 조치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법보다 정당이나 단체가 우선이냐”라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어, 경주시가 도시 미관 개선과 안전 확보를 위한 보다 적극적인 행정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경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