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선거는 일찌감치 후보군이 형성돼 사실상 선거전에 돌입한 상태다.
여기에 대구·경북 행정통합이라는 거대 이슈까지 더해지며 선거판은 한층 복잡해졌다.
통합 찬반과 속도 조절론이 맞물리면서 후보 간 정책 대결은 물론, 지역 정체성과 권한 배분 문제까지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대구시장 선거는 현역 시장 공백 속에 국민의힘 소속 현역 국회의원들이 잇따라 출마를 공식화하며 초반부터 과열 양상이다.
현재 경쟁에 뛰어든 현역 의원은 주호영(수성구갑), 추경호(달성), 윤재옥(달서구을), 최은석(동구군위갑), 유영하(달서구갑) 등 5명이다.
여기에 이재만 전 동구청장, 홍석준 전 의원이 가세했고, 3선 북구청장인 배광식 청장도 출마 예상자로 거론된다.
특히 새 정부와 각을 세워 보수의 전사로 불리는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출마를 공식화한 이후, 대구시장 범보수 후보 적합도에서 26.3%로 1위를 차지하면서 판을 더 커졌다.
여론조사 기관 에스티아이가 사장남포동 의뢰로 지난 13~14일 대구광역시 거주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범보수 진영 대구광역시장 후보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26.3%가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선택했다.
이어 한동훈 전 대표 15.4%, 주호영 의원 13.5%, 추경호 의원이 뒤를 이었다.
1위와 2위권의 격차는 오차범위 밖인 11%p(포인트)다
다음으로 유영하 의원 4.5%, 윤재옥 의원 4.2%, 기타 후보는 12.7%였다.
아직 후보를 정하지 못한 ‘의견유보’(없음 9.4%,잘모르겠음 2.8%)는 12.2%였다.
특히 국민이힘 지지층(528명)에서 이진숙 후보는 38.5%를 기록, 타 후보를 압도했다.
이어 추경호 17.1%, 주호영 13.9%, 한동훈 11.6%, 윤재옥 6.0%, 유영하 5.8% 순으로 나타났다.
보수층에서도 이진숙 후보가 40.3%를 기록, 선두를 유지했다.
이어 추경호 14.9%, 주호영 13.5%, 한동훈 10.7%, 윤재옥 4.9%, 유영하 4.8%로 순으로 집계됐다.
다만, 무당층에서는 한동훈 전 대표가 28.8%로 1위를 기록했고, 이진숙 후보는 17.9%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주호영 14.1%, 추경호 5.3%, 유영하 3.7%, 윤재옥 0.8%로 순으로 나타났다.
또 6월 지방선거에서 정권 견제를 위해 ‘야당지지’를 해야 한다는 응답은 57.9%로 나타났다.
반면 국정 지원을 위해 ‘여당지지’를 해야 한다는 답변은 30.4%로 조사됐다. ‘잘모르겠다’는 11.8%다.
정당지지별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야당지지’ 86.8% vs ‘여당지지’ 4.7%였고,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여당지지’ 83.9% vs ‘야당지지’ 10.8%로, 진영별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캐스팅 보트인 무당층에서는 ‘야당지지’ 41.8% vs ‘여당지지’ 18.4%로, 정권 견제를 위한 야당지지 응답이 더 높았다.
이념성향별 중도층에서도 ‘야당지지’ 46.7% vs 여당지지 40.0%로, 정권 견제 응답이 더 높았다.
이 조사에서 정당지지율은 국민의힘 52.8%, 민주당 28.8%로, 대구가 여전히 보수 텃밭임을 재확인했다.
다만, 중도층에서는 민주당 38.2% vs 국민의힘 36.8%로, 근소하게 민주당이 앞섰다.
이어 개혁신당 3.7%, 조국혁신당 1.1%, 진보당 0.3%, 기타 2.2% 순으로 나타났다. 없음은 10.2%, 잘모겠음은 0.9%였다.
여론조사 전문가는 왜 ‘국힘 52.8%’보다 ‘정권 견제 57.9%’가 더 높나는 간극에 주목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보수정당 지지가 압도적이지만, 실제 투표 동기에서는 ‘정권에 대한 견제 심리’가 더 강하게 작동하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또 중도층에서 민주당 지지율(38.2%)이 국민의힘(36.8%)을 근소하게 앞선 점은, 본선에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대구는 국민의힘 지지세가 압도적인 지역이다.
실제 정당 지지율에서도 국민의힘이 과반을 웃도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그만큼 본선 경쟁보다 ‘공천 경쟁’이 더 치열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책임당원 비중이 높고, 유권자 민심과 당원층 성향이 상당 부분 겹치는 지역 특성상 경선 결과가 사실상 본선 결과로 직결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후보 간 ‘교통정리’ 여부가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다자 난립이 지속될 경우 표 분산과 계파 갈등이 불가피하고, 전략적 단일화 또는 자진 사퇴 등 정리 국면이 형성될지도 관심사다.
대구는 전통적 보수 강세 지역이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단순한 인물 경쟁을 넘어 ▲행정통합 ▲공천 갈등 ▲중도층 확장성이라는 복합 변수가 얽혀 있다.
대구는 ‘국민의힘 후보가 곧 시장’이라는 등식이 여전히 유효하지만, 후보 난립과 교통정리 실패 시 예상 밖 변수가 작동할 여지도 배제할 수 없다.
오는 6월 3일, 대구의 선택은 단순한 지방권력 교체가 아니라 지역 미래 전략과 정치 지형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 조사는 무선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자동응답(ARS)조사이며, 표본오차은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3.1%포인트, 응답율은 7.1%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의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김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