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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복당·비대위 전환론’…국힘 위기 돌파구는?..
정치

‘한동훈 복당·비대위 전환론’…국힘 위기 돌파구는?

김상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6/03/12 17:08 수정 2026.03.12 17:09
민심은 조롱, 당은 내홍
지선 앞 장동혁 리더십 위기

6·3 지방선거를 약 90여일 앞두고 국민의힘이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정치적 단절)’ 선언 이후 거센 후폭풍에 휩싸이면서 장동혁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장 대표는 당내 갈등 확산을 차단하며 지방선거 체제로 전환하려 하고 있지만, 당 안팎에서는 보다 강력한 쇄신 조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향후 선택이 보수 진영의 향배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12일 당 중앙윤리위원회를 향해 “지금 제소돼 있는 모든 징계 사건에 대해 지방선거가 끝날 때까지 추가적인 징계 논의를 하지 말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제 국민의힘은 하나로 뭉쳐서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힘차게 뛸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당내 인사들이 당내 문제에 천착하기보다 대여 투쟁에 집중해 달라”며 “당내 문제에 머물러 우리끼리 에너지를 낭비할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대여 투쟁을 통해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힘을 모을 때”라고 강조했다.

또 “당직을 맡고 있는 분들은 앞으로 당내 문제나 인사에 대한 언급을 자제해 달라”며 “당직자의 언행은 당의 공식 입장처럼 비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이어지고 있는 당내 갈등과 징계 논란을 선거 전까지 봉합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지도부 대응이 미흡하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당은 최근 의원총회를 통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정치 복귀에 반대하는 ‘절윤’ 결의문을 채택했지만, 후속 조치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장 대표가 결의문을 직접 낭독하지 않고 “존중한다”는 원론적 입장만 밝히면서, 당 안팎에서는 “결의문 채택 이전과 달라진 것이 없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국민들은 가시적 변화와 실천을 기다리고 있다”며 “선언으로 그쳐선 안 된다. 그래야 수도권 후보들이 승리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고 지도부 결단을 촉구했다.

조경태 의원도 같은 날 기자회견을 통해 “결의문 한 장 읽고 고개 한 번 숙였다고 얼어붙은 민심을 녹일 수는 없다”며 “국민이 원하는 것은 종잇장 위의 다짐이 아니라 살을 도려내는 뼈아픈 실천”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조 의원은 ▲국회 운동장 대국민 사과 ▲한동훈 전 대표 제명 철회 및 복당 ▲전한길·고성국 등 극우 인사 제명 ▲탄핵 반대 당론 철회 등을 요구했다.

최근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한동훈 전 대표 복당 요구가 공개적으로 제기됐다.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한 전 대표 복당 없이는 윤 어게인 세력과 절연했다는 말이 의미가 없다”는 주장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1월 29일 ‘당원 게시판 논란’을 이유로 한 전 대표를 제명했다.

제명은 5년간 복당이 금지되는 최고 수위 징계다.

당시 친윤 지도부는 당원 게시판에 윤 전 대통령 부부를 비방하는 글이 올라온 배후로 한 전 대표 가족을 지목했지만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한 전 대표를 겨냥한 정치적 징계”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다만 최고위원회의 승인으로 재입당이 가능해 복당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는 상황이다.

특히 당이 공식적으로 윤 전 대통령 정치 복귀를 반대하는 결의문을 채택한 만큼, ‘윤 대통령 부부 비방’이라는 징계 사유 자체가 설득력을 잃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전 대표는 최근 공개 발언에서 국민의힘 위기를 강하게 경고하고 있다.

그는 지난 10일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국민의힘에 대한 민심이 싸늘하다”며 “증오보다 더 무서운 것은 조롱인데 당이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대구·부산 토크 콘서트에서 시민 1만여 명을 만난 경험을 언급하며 “정치인들보다 시민들이 훨씬 절박하다”고 했다.

또 “지금 상태로라면 보수는 망하고, 보수가 망하면 대한민국 균형도 무너질 것이라는 위기의식이 강했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복당할 경우 ▲비상계엄 사과 ▲극우 세력과 단절 ▲친한계 징계 철회 등을 중심으로 보수 재건 작업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그는 한 언론사의 인터뷰에서 “보수 재건은 헌법·사실·상식에 기반한 정치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계엄을 옹호하거나 부정선거 음모론은 배격해야 한다”고 밝힌바 있다.

당 안팎에서는 지방선거 위기 상황을 고려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전신 정당들은 선거 위기 때마다 비대위를 통해 반등한 경험이 있다.

2011년 선관위 디도스 사건과 돈봉투 파동 이후 출범한 ‘박근혜 비대위’는 2012년 총선에서 단독 과반(152석)을 확보했다.

또 2020년 총선 참패 뒤 출범한 ‘김종인 비대위’는 중도 확장을 통해 2021년 서울·부산 보궐선거 압승과 2022년 대선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사례를 들어 “위기 국면에서는 인적 쇄신과 지도부 교체가 필수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국민의힘이 지방선거에서 반등하기 위해서는 ▲한동훈 복당 ▲극단 세력과 단절 ▲지도부 쇄신 ▲비대위 전환 등 실질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절윤’ 선언 이후에도 후속 조치를 미루고 있는 장동혁 대표가 어떤 결단을 내릴지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장 대표의 선택이 보수 진영 재편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김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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