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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꽃길 오래 걸었다”…대구 중진, 컷오프 기류..
정치

“꽃길 오래 걸었다”…대구 중진, 컷오프 기류

김상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6/03/18 18:08 수정 2026.03.18 18:09
이정현 “같은 자리 반복 차지 안 돼” 정면돌파
추경호 등 ‘거센 반발’
공천 결과 중대 변곡점

이인선, 김기웅,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대구시장 경선 관련 장동혁 대표와 면담을 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이인선, 김기웅,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대구시장 경선 관련 장동혁 대표와 면담을 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대구시장 공천을 둘러싼 ‘중진 컷오프’ 논란이 격화되면서, 공천관리위원회와 대구 지역 중진 정치인들 간 전면 충돌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공관위가 실제로 중진 배제 카드를 꺼낼 경우, 대구 보수 진영 내부 균열은 물론 본선 경쟁력에도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공관위를 이끄는 이정현 위원장이 “정면으로 맞서겠다”고 공개 선언하면서, 사실상 중진 컷오프 강행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 위원장은 18일 SNS를 통해 “충분한 기회를 누린 정치인이라면 이제는 후배에게 길을 열어줘야 한다”며 “같은 자리를 반복해 차지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세대에 기회를 넘기는 것이 책임 있는 정치”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은 벼랑 끝에 서 있다”며 “경험 많은 중진이라면 중앙 정치에서 위기 수습에 앞장서야 한다”고 밝혀, 대구시장 출마 중진들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또 일부 후보 측에서 공관위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호남 출신’ 언급이 나온 데 대해서도 “지역 정서를 건드리는 표현”이라고 직격하며 “인신공격에도 피하지 않고 정면 대응하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반면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중진 의원들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여론조사 선두를 주장하는 추경호(달서구) 의원은 “중진을 일괄 배제하는 공천은 당을 무너뜨리는 결정이 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추 의원은 “당원과 시민들이 공정성에 대해 큰 의문을 갖고 있다”며 “이런 방식이라면 본선 경쟁력이 제대로 작동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여론조사 1위 후보까지 컷오프한다면 누가 당을 위해 헌신하려 하겠느냐”며 “결국 사람들은 떠나고 등을 돌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구 정치권에서는 주호영(수성구) 의원 등 중진 그룹 역시 “망나니식 공천”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갈등은 단순한 공천 룰 논쟁을 넘어, 대구 보수 진영의 세대교체 여부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더욱이 김부겸 전 총리의 대구시장 출마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민의힘 내부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전통적인 보수 텃밭인 대구에서조차 야권 후보와의 경쟁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중진 컷오프가 현실화될 경우 경선 불복이나 무소속 출마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 없다”며 “공천이 곧 본선이라는 대구 특성상 내부 분열은 곧 선거 패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추 의원은 대구시장 공약으로 ‘TK 행정통합 재추진’ 카드를 꺼내며 정책 경쟁에도 불을 지폈다.

그는 “2028년 총선 시점에 대구·경북 통합 단체장을 선출하는 로드맵을 추진하겠다”며 단계적 통합 구상을 제시했다.

또 TK신공항 사업과 관련해서는 “현재 구조로는 재원 마련이 불가능하다”며 “광주 군공항 이전처럼 국가 주도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공관위가 실제로 ‘중진 컷오프’를 강행할지, 아니면 일부 조정에 나설지에 따라 대구시장 경선 판도가 요동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공천 결과에 따라 보수 결집이냐 분열이냐가 갈리는 중대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김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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