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9일 인구 50만 이상 대도시 기초단체장 공천 컷오프 결과를 발표하고, 포항시장 본경선을 문충운·박대기·박용선·안승대(가나다순) 4파전으로 확정했다.
당초 포항시장 공천에는 총 10명이 출사표를 던지며 과열 양상을 보였으나, 중앙당 심사를 거치며 단숨에 4명으로 압축됐다.
특히 이번 공천은 당규 개정에 따라 중앙당이 직접 관리한 첫 사례 중 하나로, 지역 정치에 대한 ‘중앙 통제력’이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이번 컷오프의 최대 변수는 ‘의외의 탈락자’였다.
그동안 수차례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꾸준히 1~3위를 유지해 온 박승호·김병욱·공원식 후보가 모두 탈락하면서 지역 정가에 큰 충격을 안겼다.
지역 기반과 인지도를 갖춘 이른바 ‘빅3’가 한꺼번에 배제되면서 공천 기준을 둘러싼 논란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여기에 컷오프 발표 직전, ‘포항시장 예비후보 4명 확정’이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가 사전 유출되는 돌발 변수까지 겹쳤다.
당 공관위는 유출 경위를 파악하며 한때 결과 재논의에 들어갔고, 이로 인해 발표가 지연되는 혼선도 빚어졌다.
결과적으로 유출된 명단 그대로 공천이 확정되면서 ‘공정성’ 논란의 불씨는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본경선에 오른 4명의 후보는 각기 다른 강점을 앞세워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문충운 후보는 정책·산업 분야 전문성을, 박대기 후보는 당내 미디어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확장성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박용선 후보는 지방의회 경험과 조직력을, 안승대 후보는 광역 행정 경험을 무기로 차별화에 나설 전망이다.
특히 기존 유력 주자들이 빠진 상황에서 표심이 분산될 가능성이 커, 조직 동원력과 막판 결집력이 승부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컷오프 탈락자들의 향후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승호·김병욱·공원식 후보는 모두 일정 수준 이상의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어, 이들의 선택에 따라 경선 판도는 물론 본선 구도까지 크게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후보의 경우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보수 표 분산으로 이어지며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 후보에게 반사이익이 돌아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공천을 계기로 중앙당 주도 공천 방식에 대한 지역 반발도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여론조사 상위권 후보들이 대거 탈락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적지 않다”며 “공천 잡음이 길어질 경우 본선 경쟁력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미 문자 유출 사태까지 겹치며 공정성 논란이 불거진 만큼, 당이 이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향후 선거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 발표된 공천 결과에 따라 대구 달서구는 김용판 전 의원, 김형일 전 부구청장, 홍성주 전 경제부시장의 3자 경선으로 압축됐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서류·면접 심사와 여론조사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공정하게 심사했다”며 “남은 지역도 순차적으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정치권은 이번 포항시장 공천을 ‘예측불허 선거’의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
기존 판세를 주도하던 후보들이 빠지면서 유권자 선택 기준이 재편될 가능성이 크고, 탈락 후보들의 움직임, 공천 후유증, 조직 재편 여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번 포항시장 선거는 단순한 당내 경선을 넘어 ▲공천 공정성 논란 ▲중앙당 vs 지역 정치 갈등 ▲보수 진영 분열 여부등이 맞물린 ‘복합 정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지역 정가 한 인사는 “이번 공천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경선 과정에서의 연대·이탈, 본선에서의 표 분산 여부까지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는 선거”라고 진단했다. 김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