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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이정현 “흔들린 게 아니라 일부러 흔들었다”..
정치

이정현 “흔들린 게 아니라 일부러 흔들었다”

김상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6/03/25 17:03 수정 2026.03.25 17:03
TK 공천 후폭풍 정면돌파
지도부와 거리 유지 강조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대표실로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대표실로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공천을 둘러싼 대구 정치권의 내홍이 확산되는 가운데,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쇄신 공천’ 논란에 대해 정면돌파에 나서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특히 컷오프(공천 배제) 직격탄을 맞은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반발과 맞물려 향후 경선 판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정현 위원장은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공천은 흔들린 것이 아니라 일부러 흔든 것”이라며 최근 불거진 ‘갈팡질팡 공천’ 논란을 정면 반박했다.

또 “조용하게 가려면 현역과 기득권을 그대로 두면 되지만 그렇게 하면 정치는 바뀌지 않는다”며 “정치를 바꾸기 위한 설계”라고 강조했다.

지역별 공천 방식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부산은 신인과 현역 모두에게 경선 기회를 열었고, 경북은 이른바 ‘한국시리즈 방식’으로 경쟁 구조를 바꿨으며, 충북은 현역을 과감히 배제하고 새로운 인물을 세웠다는 것이다.

특히 대구에 대해서는 “적재적소의 전략적 판단으로 기득권을 흔들고 전면 경쟁 체제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서울 역시 추가 모집과 토론을 통해 선택 폭을 넓혔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위원장은 공천 과정의 공정성을 강조하며 “낙하산, 계파 갈등, 사천, 돈 공천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지도부 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당 지도부와 철저히 거리를 유지했다”며 “오찬과 임명장 수여식도 사양했고, 보고나 지침도 주고받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도부와 지역 의견이 전달됐지만 그대로 수용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는 대구시장 경선 과정에서 제기된 ‘장동혁 대표와의 교감설’과 ‘차도살인’ 의혹을 정면으로 부인한 것이다.

실제로 이 위원장은 공관위 출범 초기부터 지도부와 접촉을 최소화하며 독립성을 강조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또 “이번 공천은 누군가를 떨어뜨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이길 사람을 세우기 위한 것”이라며 “공천은 결과로 평가받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위원장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대구 정치권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린다.

지역 정치권 일각에서는 “기득권을 깨겠다는 방향성은 공감하지만 방식이 지나치게 급격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지역 중진 인사는 “명분은 쇄신이지만 결과적으로는 지역 기반을 흔드는 정치 실험으로 비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대구 정치가 변해야 한다는 요구를 반영한 결정”이라는 평가도 있다.

한 당 관계자는 “기존 판을 뒤집지 않으면 총선·대선 경쟁력 확보가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특히 ‘한국시리즈 방식’ 경선 도입과 대규모 컷오프는 TK 정치권 전반에 긴장감을 높이며, 향후 공천 결과에 따라 후폭풍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번 사태의 핵심 변수는 컷오프된 이진숙 전 위원장의 대응이다.

이 전 위원장은 공천 결과 직후 “민주주의 배신”이라며 강하게 반발한 데 이어 공관위원장 면담을 요청하는 등 전면 대응에 나선 상태다.

정치권에서는 이 전 위원장이 단순 반발을 넘어 조직 결집이나 여론전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진숙 변수는 단순 탈락 후보 문제가 아니라 보수 지지층 분열로 이어질 수 있는 사안”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강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공정성 논란’이 확산될 경우 경선 흥행과 본선 경쟁력 모두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다.

반대로 일각에서는 “결국 공천 결과가 확정되면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시간이 지나면 판세는 재편될 수밖에 없다”며 “이 전 위원장의 선택이 향후 변수”라고 말했다.

여하튼 이정현 위원장의 이번 메시지는 사실상 ‘결과 책임론’을 전면에 내건 승부수로 풀이된다.

쇄신 공천이 실제 선거 승리로 이어질 경우 강력한 정치 개혁 사례로 평가받을 수 있지만, 반대로 패배할 경우 공천 과정 전반에 대한 책임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구 정치권 관계자는 “지금은 명분과 반발이 충돌하는 국면”이라며 “결국 유권자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이번 공천의 성격이 규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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