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룰 자체가 흔들릴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보수 텃밭’ 대구 선거가 예측 불가 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다.
특히 법원 판단과 당 지도부 결단에 따라 판 전체가 뒤집힐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 공천 작업을 총괄해온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달 31일 전격 사퇴하면서 대구시장 경선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공관위원 전원이 일괄 사퇴하면서 향후 재·보궐선거 공천을 위한 새 공관위가 꾸려질 예정이지만, 기존 공천 결정의 정당성 논란까지 번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선거 공천 작업은 사실상 마무리됐고, 재보선 공천은 새로운 차원의 문제”라며 사퇴 배경을 밝혔다. 당 지도부와의 협의 속에 내려진 결정이라는 점에서 공천 체계 전환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구시장 경선의 최대 변수로 떠오른 인물은 컷오프된 6선의 주호영(수성구) 의원이다.
주 의원은 이날 장동혁 대표와 면담을 갖고 컷오프 결정 취소를 강하게 요구했다.
그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출마한 상황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야 한다”며 공천 재검토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미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까지 신청한 상태로, 이르면 1일 나올 법원 판단이 경선 판도를 뒤흔들 핵심 변수로 꼽힌다.
공관위는 앞서 주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컷오프하고 6인 경선 체제를 확정했지만, 가처분이 인용될 경우 경선 구도 자체가 원점에서 재편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경선에 오른 후보들은 1차 비전 토론회를 통해 본격 경쟁에 돌입한 상태다.
후보들은 침체된 대구 경제를 살리기 위한 해법으로 첨단 산업 육성, 대기업 유치,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청년 주거 지원 등 다양한 공약을 쏟아냈다.
특히 삼성 반도체 공장 유치, 초대형 공연장 ‘스피어’ 도입, 기업은행 본점 이전 등 굵직한 공약들이 쏟아지며 경쟁은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다만 일부 공약을 두고는 실현 가능성을 둘러싼 공방도 이어졌다.
부동산 문제도 변수로 떠올랐다.
일부 후보의 서울 아파트 보유 문제가 도마에 오르면서 ‘지역 대표성’ 논란이 불거졌고, 이는 향후 경선 과정에서 추가 쟁점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이와 함께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대구시장 출마 선언 역시 판을 흔드는 외부 변수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단순한 경선이 아니라 본선 경쟁력 중심으로 판을 다시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결국 대구시장 경선은 ▲공관위 사퇴에 따른 공천 정당성 논란 ▲주호영 가처분 결과 ▲김부겸 등판에 따른 본선 경쟁력 재평가라는 ‘3대 변수’가 동시에 작동하는 복합 국면에 진입했다.
국민의힘은 추가 토론회를 거쳐 후보를 2명으로 압축한 뒤 최종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지만, 현재로선 모든 시나리오가 열려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지금은 경선이라기보다 ‘판 자체가 흔들리는 상황’”이라며 “법원 판단과 당 지도부 선택에 따라 완전히 다른 선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