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경선은 책임당원 투표 50%와 일반 시민 여론조사 50%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2일 발표된 결과에 따르면, 박용선 후보가 42.25%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심과 민심을 모두 잡는 데 성공했다.
이어 안승대(25.15%), 문충운(21.96%), 박대기(14.5%) 후보 순으로 집계되었다.
박 후보는 공천확정 직후 소감에서 “경선 과정에서 모든 후보가 ‘포항 발전’이라는 하나의 심장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이제는 갈등을 봉합하고 통합과 협력의 길로 나아가 포항의 확실한 변화를 끌어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 후보는 3선(10~12대) 경북도의원 출신으로 경북도의회 부의장, 국민의힘 경북도당 상임부위원장 등 당내 요직을 두루 거쳤다.
또 포항시향토청년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지역 기반이 탄탄하며, 경북대 정책정보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정책과 실무를 겸비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공천 결과가 발표되었지만, 포항 정가는 여전히 안개 정국이다.
경선에서 탈락한 후보들의 수용 여부 결과가 본선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특히 컷오프에 반발한 박승호 전 시장의 선택이 초유의 관심사다.
서울남부지법은 이날 박 전 시장이 낸 ‘공천배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법적 정당성을 확보하려던 박 전 시장의 전략에 차질이 생기면서 향후 행보는 두 가지로 압축된다.
먼저 무소속 출마 강행이다.
박 전 시장이 “여론조사 1위 후보를 배제한 불공정 공천”을 명분으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보수 표심이 갈라지면서 본선판이 요동칠 수 있다.
다른 선택은 백의종군 및 당원 유지다.
박 전 시장이 가처분 기각을 겸허히 수용하고 당의 승리를 위해 협력하며 차기를 도모하는 시나리오이다.
또 다른 변수는 경선 탈락자 3인(안승대·문충운·박대기)의 움직임이다.
안승대· 문충운 후보는 비교적 높은 지지율을 확인한 만큼, 이들이 박용선 후보의 ‘원팀’에 합류하느냐가 관건이다.
문 후보는 신산업 메카 조성을, 안 후보는 행정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강조해온 만큼, 박 후보가 이들의 공약을 얼마나 수용하며 통합 선대위를 구성할지가 변수다.
특히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사천 논란’과 갈등의 골이 깊었던 만큼, 탈락 후보 지지자들이 박용선 후보에게 온전히 흡수될지, 아니면 이탈하여 무소속 후보 측으로 이동할지가 본선 승패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종합하면 박용선 후보는 확고한 당내 지지를 확인했으나, ‘공천 갈등 봉합’이라는 숙제를 안게 되었다.
만약에 박승호 전 시장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경우, 포항시장 선거는 ‘국민의힘 공천 후보 vs 보수 무소속 후보 vs 야당 후보’의 3파전 혹은 다자대결 구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김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