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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이진숙은 ‘마이웨이’…주호영은 ‘안갯속’..
정치

이진숙은 ‘마이웨이’…주호영은 ‘안갯속’

김상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6/04/07 16:11 수정 2026.04.07 16:11
대구시장 경선 흔들리는 민심
공천 갈등이 만들어 낸 균열

국민의힘 대구시장 공천 파동이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경선에서 배제(컷오프)된 주호영·이진숙 전 예비후보가 각기 다른 선택지를 두고 ‘마이웨이’를 이어가면서, 대구 선거 구도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보수 텃밭인 대구에서조차 3파전, 나아가 4파전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이번 사태의 출발점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의 컷오프 결정이었다.

여론조사 선두권이던 이진숙 전 위원장과 중진인 6선의 주호영(수성구) 의원이 동시에 경선에서 배제되면서 ‘공정성’ 논란이 촉발됐다.

특히 이 전 위원장은 이를 “자폭 공천”이라고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공관위원장이었던 이정현 전 위원장과 당 대표인 장동혁을 정면 비판하며 갈등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이 과정에서 ‘8인 경선 복원’ 제안이 무산되고, 지도부가 갈등 봉합 기회를 놓쳤다는 지적도 당 안팎에서 제기됐다.

가장 분명한 입장을 밝힌 쪽은 이진숙 전 위원장이다.

그는 “기차는 떠났다”는 발언으로 사실상 무소속 출마를 공식화했다.

당 지도부가 제안한 재보궐 선거 차출 요구도 단칼에 거절했다.

장동혁 대표의 ‘중앙 정치 역할론’에도 선을 그으며, 대구시장 선거 완주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 전 위원장은 “당 결정에 이의도 제기하지 못하는 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다”라며 강하게 반발했고, ‘시민 경선’이라는 대안을 제시하며 정면 돌파를 택했다.

유튜브와 SNS를 통한 메시지에서도 일관되게 “시민의 선택을 받겠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반발을 넘어 독자 노선 구축으로 해석된다.

반면 주호영 의원의 행보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그는 컷오프 효력정지 가처분이 법원에서 기각된 이후 항고장을 제출했지만, 정치적 선택은 미루고 있다.

8일 최종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지만, 무소속 출마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정치권에서는 이미 ‘타이밍을 놓쳤다’는 평가도 나온다.

컷오프 직후나 법원 판단 직후 결단을 내렸어야 명분이 살았다는 것이다.

반대로, 입장 발표를 늦춘 배경을 두고 지도부에 대한 마지막 ‘구명 신호’라는 해석도 존재한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기존 ‘6인 경선’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극적 반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때 주호영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이 거론됐던 한동훈 전 대표 변수도 힘이 빠지는 분위기다.

당초 ‘주·한 연대’는 보수 재편의 핵심 시나리오로 주목받았지만, 한 전 대표가 대구보다 부산 출마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현실성이 낮아졌다.

이로 인해 주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감행하더라도 정치적 파급력을 키우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구도에서 가장 큰 변수는 주호영 의원의 결단이다.

문제는 어떤 시나리오든 보수 표 분산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민주당의 김부겸 전 국무총리에 맞서도 표를 결집해야 하는 상황에서, 내부 분열은 치명적인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당내에서는 “다자 구도는 결국 김부겸 당선만 돕는 결과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무소속 출마 시 ‘배신자 프레임’까지 감수해야 하는 정치적 부담도 크다.

결국 두 인물의 선택지는 무소속 출마 vs 당 잔류 ‘양자택일’이다.

이번 대구시장 선거는 단순한 지방선거를 넘어 국민의힘 공천 시스템 전반에 대한 시험대로 떠올랐다.

이진숙 전 위원장은 이미 ‘탈당 후 정면 승부’라는 길을 선택했고, 주호영 의원은 마지막 갈림길에 서 있다.

그러나 어떤 선택이든 보수 진영 전체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이번 선거의 핵심은 단순한 후보 경쟁이 아니라, 공천 갈등이 만들어낸 균열이 어디까지 확산될 것인가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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