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일간경북신문

국힘·민주 ‘TK 전선’ 정반대 전략 왜?..
정치

국힘·민주 ‘TK 전선’ 정반대 전략 왜?

김상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6/04/19 18:02 수정 2026.04.19 18:02
후보 중심 ‘나홀로 표심잡기’
중앙당 ‘동진전략’ 총력 지원

6·3 지방선거가 한 달 반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가 전혀 다른 방식으로 TK(대구·경북) 공략에 나서고 있다.]

여권은 중앙당 지도부가 직접 지역을 누비며 ‘정책·예산 드라이브’를 거는 반면, 야권은 지도부와 거리를 둔 채 후보 중심의 ‘각개전투’로 선거판을 짜는 모습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정청래 대표를 필두로 전국 순회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 등 전통적 보수 강세 지역까지 적극적으로 파고들며 ‘동진 전략’을 본격화했다.

정청래 대표는 이달에만 강원 철원·강릉·속초, 제주, 충남 아산, 광주, 경기 수원, 대구, 전남 담양, 부산 등을 잇달아 방문하며,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주 2~3회 지역에서 개최하고 있다.

현장 최고위에는 해당 지역 후보들이 참석해 지역 발전 공약을 직접 제시하며, 중앙당과의 연결고리를 강조하는 방식이다.

TK 공략도 한층 강화된다.

정 대표는 지난 8일 대구 방문에 이어, 오는 26일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재차 지원사격에 나설 예정이다.

또 이번 주에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지역구인 충남 보령을 찾아 민생 행보와 대야 공세를 병행한다.

민주당의 이 같은 ‘광폭 행보’는 이재명 대통령과 당 지지율이 동시에 상승세를 보이는 상황과 맞물린 전략으로 해석된다.

높은 정당 지지율을 실제 투표로 연결하기 위해 중앙당이 전면에 나서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또 지방선거가 정책 집행 능력을 가진 여권에 유리하다는 점도 ‘정당 대결 구도’ 형성에 힘을 싣고 있다.

다만, 당내 일각에서는 정 대표의 잇단 지역 행보를 두고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염두에 둔 ‘사전 행보’라는 시선도 존재한다.

특히 호남 방문이 잦은 점을 두고 지난해 대선 당시 ‘호남 한 달 살이’를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 한 인사는 “선거 지원 명분이지만 사실상 전당대회 준비 동선 아니냐는 의구심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전혀 다른 그림이다.

후보들이 중앙당 지도부와 거리를 두며 독자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리는 ‘분산형 전략’이 뚜렷하다.

실제로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된 오세훈 시장은 이미 서울시 차원의 별도 선대위 구성을 추진 중이다.

오 시장은 “공천이 끝나면 지도부의 시간이 아니라 후보자의 시간이 시작된다”며 “후보 중심 선거로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친한(친한동훈)계 인사들과도 접촉하며, 중도 확장형 선대위 구성을 모색하고 있다.

부산에서도 공천이 확정된 박형준 시장이 “중앙 이슈에 휘둘리면 지역에서 아무리 잘해도 영향을 받는다”며 권역별 선대위 중심 전략을 준비 중이다.

TK 역시 ‘지역 주도 선거’ 기류가 강하다.

경북지사 후보로 확정된 이철우 지사는 TK 통합 선대위 구성을 제안했고, 대구시장 경선에 나선 추경호 의원이 호응하면서 공동 대응 논의가 진행 중이다.

이처럼 국민의힘이 ‘각개전투’로 선회한 배경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깔려있다.

당 지지율 정체와 노선 논란, 공천 잡음 등이 이어지면서 중앙당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일부 후보들 사이에서는 지도부가 오히려 부담이 된다는 ‘지도부 유해론’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특히 장동혁 대표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장기간 미국을 방문하면서, 당내에서는 ‘지도부 무용론’과 함께 사실상 ‘패싱’ 분위기도 감지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역별 선대위 구성이 마무리되면 중앙선대위도 출범할 것”이라면서도 “수도권 승리에 필요한 확장성 있는 인물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번 지방선거 TK 전선은 ‘중앙 화력 집중’의 민주당과 ‘지역 분권형 선거’의 국민의힘이 정면 충돌하는 양상이다.

전통적 보수 텃밭인 TK에서 어느 전략이 민심(民心)에 더 파고들지, 향배에 관심이 쏠린다. 김상태 기자

저작권자 © 일간경북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