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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대구시장 후보 단일화 사실상 물 건너갔다..
정치

대구시장 후보 단일화 사실상 물 건너갔다

김상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6/04/20 16:05 수정 2026.04.20 16:06
유영하·추경호 불가 배수진
후보 확정 앞두고 ‘균열 심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방미 성과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뉴시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방미 성과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뉴시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구시장 선거의 최대 변수로 떠오른 ‘보수 단일화’가 사실상 무산 수순으로 흐르면서, 보수 진영 분열 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에게 주도권을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정치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대구시장 본경선에 오른 '유영하·추경호' 예비후보는 전날 비전토론회와 첫 양자 토론에서 ‘장외 후보와의 단일화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유 후보는 “공당의 절차를 희화화시키는 단일화는 결코 없다”고 했고, 추 후보 역시 “공식 절차로 선출된 후보가 다시 장외 인물과 결판을 내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로써 경선 컷오프 이후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6선의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과의 연대 가능성은 사실상 차단됐다는 평가다.

두 후보는 토론회에서 대구를 ‘보수의 마지막 보루’로 규정하며 결집을 호소했다.

추 후보는 “정체된 대구 경제를 살리고 보수의 심장을 지켜내야 한다”며 AI·로봇·미래 모빌리티·바이오·반도체 등 5대 미래 산업 중심의 구조 전환을 제시했다.

유 후보는 “대구는 33년간 GRDP 꼴찌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며 삼성 반도체 팹 유치를 통해 경제 판을 바꾸겠다고 맞섰다. 다만 해당 공약을 두고 추 후보가 현실성 문제를 제기하면서 신경전도 이어졌다.

청년 유출 문제 역시 핵심 쟁점이었다.

두 후보 모두 ‘양질의 일자리 부족’을 원인으로 지목했지만, 추 후보는 산업 대전환을, 유 후보는 대기업 유치와 창업 생태계 조성을 해법으로 내세우며 차이를 드러냈다.

양측의 공세는 본선 상대인 김부겸 후보를 향했다.

추 후보는 “총리까지 지낸 인물이 대구를 위해 한 일이 무엇이냐”며 실천력을 문제 삼았고, 유 후보는 “이미지 중심 정치의 한계가 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이번 선거 구도는 단순한 여야 대결이 아니다”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국민의힘이 단일화에 선을 긋는 사이, 컷오프된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위원장의 행보는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두 인사 모두 공천 결과에 반발하며 독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고, 무소속 출마 가능성 역시 완전히 닫히지 않은 상태다.

주 의원은 컷오프 효력정지 가처분 기각 이후 항고를 진행하며 당을 향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고, 무소속 출마 여부에 대해서도 “결심을 밝힐 단계가 아니다”며 여지를 남겼다.

이 전 위원장 역시 선관위 등록 후보 신분을 유지한 채 거리 인사와 정책 행보를 이어가며 사실상 ‘독자 레이스’를 지속하고 있다.

이 경우 국민의힘 후보, 민주당 후보, 보수 성향 무소속 후보가 맞붙는 ‘다자 구도’가 형성되며 보수 표심 분산은 불가피해진다.

이미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김부겸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를 앞서는 결과가 나오고 있으며, 보수 단일후보와의 양자 대결에서도 우세를 보이는 조사까지 등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대구는 전통적인 보수 텃밭이지만 이번에는 분위기가 다르다”며 “보수 표가 갈라지면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같은 위기론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 경선 주자들은 ‘원칙’을 앞세워 단일화에 선을 긋고 있다.

유 후보는 “여당 시장에게 국책사업을 안 해줄 것처럼 접근하는 건 시민 자존심을 건드리는 일”이라며 정치적 단일화 압박을 비판했고, 추 후보 역시 각종 정치 공세를 “근거 없는 프레임”이라고 일축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24~25일 당원 투표와 일반 여론조사를 거쳐 26일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진짜 승부는 후보 확정 이후”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최종 후보 선출 이후에도 무소속 출마와 단일화 문제가 정리되지 않을 경우, 이번 대구시장 선거는 ‘보수 분열 vs 민주당 약진’이라는 이례적 구도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단순한 지역 선거가 아니라 보수 진영 재편의 시험대”라며 “단일화 여부가 승패를 가르는 결정적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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